전직 형사 "'한강 사건' 살해라면 동기 있어야…머릿속 소설"

입력 2021-05-21 08:59   수정 2021-05-21 22:01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김복준 한국범죄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살해라면 동기가 있어야 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현혹돼 기정사실인 양 누군가를 비난하고 욕하는 것은 진짜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형사 출신인 김 연구위원은 19일 유튜브 채널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김 연구위원은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성 허위사실이 난무하고 있다. 그 내용의 실체를 따라가 보면 애초부터 근거가 없다"며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쓴 소설이고, 미확인 사실을 추정으로 판단한 것들이다. 거기에 경찰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상승작용을 하고 있는데 전직 경찰로서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의혹은 말 그대로 의혹에 불과한 것으로, 의혹에 뒷받침되는 근거가 나와야 비로소 팩트가 되고 사건이 된다. 제기된 의혹 외에 확인도 안된 말을 섞어서 유포하는 제3자의 행위는 잘못하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손씨의 가족 입장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은 당연한 것"이라며 "들어보면 일반인의 상식적인 판단을 넘어선 일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손씨 부검 결과에 대해서는 "손씨의 부검에서 사인이 익사가 아니면 볼 것도 없이 타살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며 "손씨와 손씨 친구의 몸에서 다툰 흔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다는 발표가 없단 걸로 보아서 손씨와 손씨 친구 몸에서는 사안을 판단할 만한 흔적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물론 갑자기 물로 밀치는 경우가 있지만 늘 말씀드렸듯이 살해라면 그 동기가 존재해야 한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경찰에서는 만에 하나 타살로 판단이 된다면 그 동기가 되는 것들을 이미 수집하고 있을 것"이라며 "수사에 게으름을 피운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블랙박스를 확인해야 할) 154대의 차량이 전부 폐쇄회로(CC)TV로 번호판 해독이 되는 게 아니다. 그런 배경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지만 서초경찰서가 외압을 받고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면 저부터 그냥 있지 않겠다. 그건 경찰 조직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그는 "어떤 사안을 조작하려고 한다면 경찰 전체를 전부 매수해야 하는데 경찰 조직원 전체가 썩어 문드러져 있겠느냐"며 "결국 해결은 일부 유튜버들이 하는 게 아니고 경찰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안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며 "어떤 형태로건 결론은 날 것이고 그래도 납득이 안된다면 제3의 기관을 통해서 재검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건은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그 폭풍에 휘말리면 안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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