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처음으로 800만 명을 돌파했다. 반면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유소년 인구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령 인구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조만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5.5%에서 16.4%로 0.9%포인트 높아졌다. 10년 전인 2010년 11.3%에 비해서는 5.1%포인트 뛰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한국은 이미 2017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2%를 기록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문제는 매년 고령 인구 비중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0.6%포인트 증가한 고령 인구 비중은 2019년 0.7%포인트, 지난해 0.9%포인트 등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향후 3~4년 내 고령 인구 비중이 20%를 넘겨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는 61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13만6000명 감소했다. 고령 인구와의 격차는 203만 명이었다. 유소년 인구 비중은 12.3%로 조사됐다. 2000년 21.0%에서 매년 비중이 떨어지고 있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비중은 2015년 72.9%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71.3%까지 하락했다.
유소년 100명당 고령층 인구 수를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132.9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노령화지수는 2000년엔 35.0에 불과했지만, 2010년 69.7을 기록한 뒤 2016년부터 100을 넘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노령화지수가 가장 높은 지방자치단체는 경북 군위군(794.1)이었다. 유소년 한 명에 65세 이상 노인이 8명 있다는 뜻이다. 경북 의성군(714.7), 경남 합천군(626.8)이 뒤를 이었다. 노령화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세종시(47.1)였다.
노년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 인구비) 역시 2000년 10.2에서 2020년 23.0으로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는 생산연령인구 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도 더욱 심해졌다. 수도권 인구는 지난해 15만 명 증가해 2604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인구의 50.2%에 해당한다. 외국인 인구는 169만6000명으로 총인구의 3.3%를 차지했다. 한국계 중국인이 54만1000명(31.9%)으로 가장 많았고, 그외 중국인 20만8000명(12.3%), 베트남인 20만 명(11.8%) 순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안산시의 외국인 인구가 7만9000명(4.7%)으로 가장 많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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