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전' 다크호스 된 SM그룹…11년 만에 재도전

입력 2021-08-03 06:00   수정 2021-08-03 06:54


쌍용차 인수전이 일단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수 후보자들 면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예상 외의 다크호스가 등장하며 1강2중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카디널 원 모터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SM그룹 △케이에스 프로젝트 컨소시엄 △박석전앤컴퍼니 △월드에너시 △INDI EV △퓨처모터스 컨소시엄 △이엘비앤티 국내외 9곳 투자자 중 예비실사 적격자를 선정했다.

업계는 이번 쌍용차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SM그룹을 꼽았다. SM그룹은 11년 전 2010년 쌍용차가 매물로 나왔을 때도 인수를 타진했던 기업이다. 당시엔 인도 마힌드라에 밀려 실패했지만 11년 만에 '재도전'한 것이다.


SM그룹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워왔다. 대표적 계열사로 대한해운, 한진해운 미주노선(SM상선), 티케이케미칼 등이 있다. SM그룹은 한때 계열사가 65개에 달할 정도로 M&A를 반복했는데, 그룹 재무구조는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M그룹의 자산총액은 10조4520억원, 부채비율은 155.3%다. 지난해 매출 5조350억원을 올렸고 55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얻었다. 그러면서 창업주 우오현 회장에게는 '부실기업 회생전문가'라는 별명도 붙었다.

상당한 자금력도 갖췄다. SM그룹은 보유 현금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SM상선의 기업공개(IPO)도 예정됐다. 최근 해운업 상승세를 감안하면 기업가치가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쌍용차 인수시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이 다크호스로 부상한 가운데 다른 후보들은 미래 비전 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쌍용차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돼온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 원 모터스는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 등을 북미 지역에 판매한다는 구상. 또 다른 후보인 전기버스 회사 에디슨모터스는 초소형 전기차 업체 쎄미시스코 등과 연합해 쌍용차를 인수한 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관건은 '총알'이다. 쌍용차 인수자금은 3900억원 규모 공익채권을 포함해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금액을 고려하면 총 8000억~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4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세부 투자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디널 원 모터스의 전신인 HAAH오토모티브는 앞서 파산 절차를 밟았다. 투자 의향만 드러내며 산업은행에 지원을 요구하다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시작하도록 방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에디슨모터스 역시 자금력 부분에선 의구심을 완전히 지우지 못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쎄미시스코 등과의 연합 컨소시엄을 통해 27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매출 규모가 897억원에 그쳤다.

쌍용차는 오는 27일까지 예비실사 적격자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예비실사를 마치면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투자자에 입찰안내서를 보내고, 다음달 초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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