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펜트하우스?…연세대 음대, 입시곡 유출 의혹

입력 2021-09-02 15:45   수정 2021-09-02 15:46


2022학년도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정시 1차 지정곡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해당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시도하고 있는 음대 입시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H대 음대 입시 준비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익명의 단체 대화방에서 A 씨는 "연세대 치실(시험 볼) 거냐. 1차곡 하나만 알려주겠다고 했다. 이어 "프란츠 리스트인 것만 말씀드린다. 첫마디부터 32분 음표로 시작하는 곡이다"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아는 것이냐'고 묻자 A 씨는 "인맥 빨"이라고 답했다. 또 "초절기교 에튀드(리스트가 작곡한 12개의 피아노 연습곡)냐"는 질문에는 "초절기교 아니다"라고 구체적으로 대답했다. 의심하는 이들에게는 "내기하자"고 대답하는 둥 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화방에 있던 이들은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으나, 다음날 1일 연세대가 A 씨의 주장과 동일한 리스트의 곡을 1차 입시 곡으로 발표하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곡명은 'Grandes etudes de Paganini, S.141 No. 4'로, 실제로 32분음표로 시작된다. 리스트의 곡 중 32분음표로 시작되는 곡은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A 씨로 추정되는 이는 커뮤니티 관리자에게 "제가 단톡방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다. 그냥 장난으로 리스트 정도면 연대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서 내뱉었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평소 장난을 많이 치는데 인맥 빨이라는 것도 거짓이다"라고 해명했다. 우연의 일치라는 것이다.

그러나 입시생들은 해당 곡은 1994년 이후 대입 지정곡으로 선정된 적이 없었을뿐더러, 곡의 구체 요소들까지 A 씨가 정확히 예상했다는 점에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입시생은 "우연이라 믿고 싶은데, 이것이 우연일 수 있을까요"라고 토로했다. 현재 입시생들은 "입시 곡을 당장 바꿔야 한다", "믿을 수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연세대 관계자는 "음대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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