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왼발, 한국에 월드컵 예선 첫 승 안겼다

입력 2021-09-07 22:31   수정 2021-09-07 22:37



통쾌하진 않았지만 귀한 승리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레바논을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첫 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따내며 한숨 돌렸지만 골 결정력 부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15분 권창훈이 레바논 골문을 흔들었고 경기 마지막까지 득점을 지켜냈다.

이날 경기는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불안감을 안고 시작했다. 손흥민은 전날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뒤 오른쪽 종아리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검사 결과 염좌가 발견됐다. 출장 명단에서 제외된 그는 규정상 벤치에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벤투 감독은 선발진 대거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와 송민규, 손준호와 김문환 등 11명 중 5명을 바꿨다. 중앙에 조규성이, 측면에는 황희찬과 나상호가 공격을 맡았다. 미드필드에는 중거리슛이 장점인 이동경이 투입됐다.

대표팀은 전반 레바논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이라크전에 비해 템포가 한결 빨라졌고 중거리슛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전반에만 8개의 코너킥을 얻었다. 하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한데 이어 후반 12분에는 나상호와 이동경을 송민규, 권창훈으로 교체했다.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권창훈은 투입된지 불과 2분만에 왼쪽 측면으로 파고든 황희찬이 낮게 깔아 올린 크로스를 왼발로 골망에 꽂았다.

첫 득점 이후 자신감을 얻은 대표팀은 더욱 거세게 레바논을 밀어붙였다. 황희찬과 권창훈, 송민규 등은 쉴새없이 필드를 누비며 잇따라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수비도 압박 강도를 더욱 높이면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점차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권창훈이다. 이번 골은 그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7호골로, 지난 6월 5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홈 경기 이후 3개월, 4경기 만이다.

이번 골은 권창훈의 그간 맘고생을 날리기에도 충분했다. 2017년 1월 프랑스 리그1 디종으로 이적해 유럽 무대를 누벼온 권창훈은 올해 5월 친정팀 수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으며 4년 4개월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했다. 권창훈은 2020-2021시즌 코로나19 확진에 부상까지 겹치며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는 공식전 15경기를 소화하며 1골을 넣는데 그쳤다.

하지만 K리그로 돌아온 뒤 소속팀 수원과 대표팀을 오가며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연령 제한 없는 와일드카드로 뽑혀 2020 도쿄올림픽에도 참가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시작하며 변함없이 권창훈을 대표팀에 불러들였고, 권창훈은 벤투 감독의 믿음에 결과로 화답했다.

수원 복귀 후에는 아직 득점포가 가동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소속팀의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리를 선사하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한국은 다음달 7일 시리아와 홈에서 최종예선 3차전을, 같은 달 13일에는 이란과 원정지에서 4차전을 치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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