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는 지난 7일 구현모 KT대표에 이어 이날 이 부회장에게도 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강조했다. 김 총리와 이 부회장은 화상으로 서울, 부산, 대전, 광주, 구미 등 전국 5개 지역에 있는 SSAFY 교육생과 강사진, 수료생을 채용한 중견기업 대표 등과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제2회 청년의날(9월18일)이 포함된 '청년주간'(11~17일)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과 함께 청년 일자리 확대를 발표할 수 있게 돼 더 뜻 깊다”며 "국민의 기업다운 삼성의 과감한 투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앞으로 KT와 삼성에 이어 몇몇 대기업을 더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KT는 1만2000명 추가채용 계획을 내놨다.
이날 정부와 삼성그룹은 △취업연계형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생을 연간 1000명 수준에서 2000명으로 증원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와 중소·중견기업들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 등을 통해 연간 3년간 총 3만 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24일 삼성이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는 별개의 일자리다.
SSAFY는 ‘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의 약자다. 지난 2018년 하반기에 첫 모집을 시작했다. 만 29세 이하 취업준비생이나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1년간 2학기(총 12개월)를 운영한다. '문송(문과를 졸업해 죄송하다)' 졸업생들 사이에서도 알음알음 입소문이 퍼진 교육 과정이다.
삼성은 이들에게 월 100만원의 교육보조금과 점심 식사, 교육 소프트웨어, 강사(인건비) 등을 모두 무상 제공한다. 현재 1~4기 수료생 총 2087명 중 약 77%(1601명)가 삼성전자 외 신한은행, 신세계I&C,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국내외 대기업을 비롯한 540개 사에 취업한 상태다. 지난 5월에는 6기를 모집했다.
삼성은 당초 사내 창업지원 프로그램이었던 'C랩'을 일반 청년들을 대상으로 확대한 ‘C랩 아웃사이드’, 중소·중견기업의 생산시설과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사업 등 기존에 해오던 사회공헌사업도 한층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비수도권 지역의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스타트업데이’ 행사 후원을 시작한다. NGO(비정부기구) 등 지역에서 일하는 청년활동가들을 지원하는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청년 인재들의 수도권 집중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 총리와 이 부회장 외에도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오영식 국무총리비서실장,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주은기·나기홍 삼성전자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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