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도박 규제 우려…美 카지노株 급락

입력 2021-09-15 17:55   수정 2021-09-16 02:14


마카오 정부가 카지노산업 규제에 나설 것을 시사하면서 미국 카지노주가 동반 급락했다. 미국 카지노주 실적에서 마카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윈리조트(종목명 WYNN)는 전 거래일 대비 10.85% 내린 92.25달러에, 라스베이거스샌즈(LVS)는 9.75% 하락한 38.71달러에 각각 장을 마쳤다. 두 기업은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 글로벌 카지노를 운영한다. 같은 날 마카오 카지노업체 멜코리조트&엔터테인먼트(MLCO) 역시 5.91% 내린 11.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로 0.57% 하락하긴 했지만 카지노주는 유독 낙폭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카지노주와 함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로 분류되는 에어비앤비(ABNB)는 1.86%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 카지노주가 하락한 건 마카오의 도박 규제 가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마카오정부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박산업 규제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선 카지노 인허가를 비롯해 규제 강화, 직원 복지 보호 등이 언급됐다. 이는 갑작스러운 조치는 아니다. 마카오는 최근 몇 년간 카지노에 중국 본토로부터의 불법 자금이 흘러들어오고 있다며 조사를 대폭 강화한 바 있다. 지난 6월엔 마카오 당국이 도박을 감시하기 위한 인력을 두 배로 늘리고 여러 부서를 개편하기도 했다.

미국에 상장된 카지노 기업은 미국 회사이지만 마카오 사업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2019년 기준 라스베이거스샌즈 실적에서 마카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4%, 윈리조트는 7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샌즈는 마카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내 사업장을 정리하기도 했다. 멜코리조트는 마카오 기업으로 수입 대부분이 마카오에서 나온다.

JP모간은 이날 마카오 카지노 관련 종목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 혹은 ‘비중 축소’로 모두 끌어내렸다. JP모간은 “(당국의 규제 시사가) 투자자들의 마음에 의심의 불씨를 지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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