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척 빠른 '소규모 정비사업'에 대형 건설사 속속 참여

입력 2021-09-26 16:26   수정 2021-09-27 01:37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구역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재개발·재건축사업보다 조합원이 적은 데다 절차도 간소화돼 추진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사업이 빨리 진행돼 새 집 마련 시기를 앞당기고,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소규모 정비사업은 크게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소규모재건축으로 분류된다. 도로와 붙어 있는 노후 저층 주거지의 주택을 헐고 그 자리에 소규모 아파트를 짓는 게 가로주택정비사업이다. 최근 늘어나는 추세로,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사업장은 111곳에 달한다.

성북구 석관동·장위동 등 노후 주거지 밀집 지역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석관1-7구역은 이달 초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설립 요건인 ‘주민 동의율 80%’를 확보했다. 조합설립을 마친 1-3구역은 DL이앤씨(옛 대림산업) 자회사 DL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소규모재건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소규모재건축은 면적 1만㎡ 미만·200가구 미만이면서 노후·불량 건축물이 3분의 2 이상인 곳에서 추진되는 정비사업이다. 재건축사업을 추진했던 나홀로 아파트 등이 소규모재건축으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5차’, 광진구 광장동 ‘삼성1차’ 등 서울 핵심 입지에서도 추진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규모 정비사업의 핵심은 ‘신속성’이다.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규제 허들이 상대적으로 낮아 사업 기간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 소규모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가로주택정비사업·소규모재건축은 정비구역 지정, 안전진단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며 “기존 정비사업에 비해 소요 기간이 절반가량으로 감소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일감이 떨어진 건설사들도 소규모 정비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수주전에 참전하는 대형 건설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서울 도곡동 개포럭키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시공권 입찰에 대형 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이 참여했다. DL이앤씨는 지난 4월 인천 미추홀구 용현3구역을 수주하며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소규모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강남권 등 서울 핵심 입지에서 진행되는 소규모 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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