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EPL 진출 뒤 첫 멀티골…'킹 오브 더 매치'도 뽑혀

입력 2021-10-03 13:00   수정 2021-11-02 00:01


황희찬(25·울버햄프턴)이 절정의 경기력으로 프리미어리그 성공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황희찬은 2일(현지시각)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데뷔전에서 첫 골을 터트린 뒤 정규 4경기째 출전에서다. 이날 승리로 울버햄프턴은 홈 무득점 3연패를 끊어내며 10위(승점 9)로 올라섰다.

폭우 속에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황희찬은 3-4-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나섰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30)와 찰떡호흡을 선보였다.

전반 20분 히메네스가 침투패스를 찔러주자 황희찬은 수비수 2명을 돌파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뚫었다. 전반 40분에는 왼쪽을 돌파해 문 앞에 있던 프란시스코 트린캉에게 컷백을 내주었다. 트린캉의 왼발 논스톱 슈팅이 골대를 맞고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황희찬의 첫 도움 기회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41분 제프 헨드릭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뉴캐슬이 후반까지 기세를 올리며 압박했지만 황희찬과 히메네스가 이를 차단했다. 후반 13분 히메네스가 찔러준 공을 잡은 황희찬이 빠르게 골지역 왼쪽을 돌파했고, 수비수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울버햄프턴은 1골차 우세를 지켜냈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황희찬은 "큰 무대에서 골을 넣어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팀이 필요했던 부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데 대해서는 "독일에서보다 출전 시간을 많이 받으면서 행복하고, 즐기고 있는 것 같다"며 "세계 최고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뚜리 수있고 팀에서 같이 할 수 있어 행복하다. 하루하루 즐기며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희찬의 활약에 브루누 라즈 울버햄프턴 감독도 "우리는 그와 같은 선수가 필요했다. 황희찬은 '톱 플레이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황희찬은 이 경기에서 팬들이 선정한 '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EPL사무국에 따르면 황희찬은 황희찬은 1만167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64.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자신의 두 골을 도운 라울 히메네스(18.8%)에게 크게 앞섰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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