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 덕산테코피아, 덕산하이메탈 등 덕산그룹 상장사 세 곳의 시총 합계는 이날 종가 기준 2조2580억원이다. 덕산네오룩스 1조3494억원, 덕산테코피아 5440억원, 덕산하이메탈 3646억원 등이다. 이들의 시총 합계는 지난해 말(1조4545억원) 대비 55.2% 증가했다. 그룹 전반에 걸쳐 주가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상승세를 이끈 건 덕산네오룩스다. 덕산네오룩스는 2014년 덕산하이메탈로부터 분할해 이듬해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덕산네오룩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핵심 구성 요소인 유기재료를 생산한다.
OLED 수요는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 10인치 전후의 노트북,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기기에서 OLED 패널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OLED의 시인성과 디자인하기에 좋아 전기차에서 OLED 패널을 탑재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덕산네오룩스 주가는 이 기대로 올 들어 61.26% 올랐다.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 패키징용 소재 업체다. 덕산하이메탈은 덕산그룹의 첫 상장사다. 창업자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이 1982년 덕산산업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1999년 덕산하이메탈을 설립했다. 2005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이날 덕산하이메탈은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증권업계 리포트가 나오면서 8.08% 오른 1만6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사업 기대도
그룹 내 내년 신사업에 대한 기대도 있다. 덕산네오룩스는 올해 블랙 PDL이라는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OLED와 달리 비발광 소재다.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3에 처음 적용됐다. 일본 등 해외에 100% 의존했던 소재지만 국산화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블랙 PDL은 기존 OLED 구조를 바꾼 혁신적 소재로, 기존 PDL 시장을 대체해 갈 것”이라며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8만6200원으로, 이날 종가보다 53.3%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덕산테코피아도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공급을 올해부터 시작했다. 내년 공급을 목표로 메모리 및 비메모리에 필요한 신규 소재의 품질 평가를 준비 중이다. 일본 업체가 독과점한 PI모노머의 국산화도 추진 중이다. 키움증권은 2024년까지 덕산데코피아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전해액 첨가제로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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