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담당 애널리스트가 스타트업 차린 까닭

입력 2021-12-17 17:13   수정 2021-12-20 08:56

환경 분야를 담당하던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스타트업을 세웠다. 국내 최초로 자발적 탄소거래 플랫폼을 개설해 관련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황유식 전 NH투자증권 환경 애널리스트와 유권일 전 IBK자산운용 매니저는 최근 ‘그리너리’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포스텍 화학공학과 출신인 황 대표는 정유화학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지난해부터 환경산업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올해 ‘ESG 머니전략’이라는 책을 쓰고,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탄소 솔루션 기업 베리워즈가 국내 최초로 자발적 탄소시장 플랫폼 ‘팝플(POPLE)’을 만들고, 그리너리가 운영하는 방식으로 협업한다. 팝플은 ‘지구를 위한 약속(promise for our planet)’의 약자다. 황 대표는 “기업들이 탄소중립 등을 자발적으로 선언하는 상황에서 관련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탄소배출권 시장은 의무 감축 시장과 자발적 시장으로 나뉜다. 일반적인 탄소 거래 시장은 교토의정서에 근거해 선진국들이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하는 할당량을 달성하기 위해 조성됐다. 유럽의 탄소배출권 시장인 EU ETS와 국내 K-ETS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국가뿐 아니라 기업, 기관, 비영리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탄소 배출 감축을 선언하고 나섰다. 탄소중립 선언이나 RE100(재생에너지 100%로 전력 사용) 선언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내세우는 것이다. 이런 자발적 선언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회사가 자신의 감축 크레디트를 원하는 회사에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바이오차(BioChar)를 이용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이를 자발적 감축 크레디트로 인정받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외에는 자발적 탄소 거래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국내에는 이런 시장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

팝플은 온실가스 감축사업 개발자들이 사업을 등록해 감축량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인증 플랫폼’과 개인·기업·시민단체 등이 자신의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감축 크레디트를 구입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로 나뉘어 운영된다.

황 대표는 “대기업은 협력사의 탄소 감축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탄소 감축분을 자사 실적으로 인정받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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