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물적분할 '엇갈린 시선'

입력 2022-01-21 17:29   수정 2022-01-22 00:14

전날 특수강 사업 물적분할 발표로 14% 급락한 세아베스틸이 21일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알짜 자회사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세아베스틸은 이날 3.68% 오른 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아베스틸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세아베스틸지주(존속법인)와 특수강 사업회사인 세아베스틸(신설법인)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신설하는 세아베스틸지주가 투자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그 산하에 특수강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세아베스틸이 들어가는 구조다. 이러면 세아베스틸은 세아창원특수강 등 주요 계열사와 병렬 구조로 놓이게 된다.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에 대한 우려로 지난 20일 주가는 13.83% 급락했다. 이후 주가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엇갈렸다. 회사 측이 제시한 물적분할 이유 중 하나는 알짜 자회사 가치 부각이다. 과거 포스코특수강이었던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은 2015년 세아베스틸에 인수됐다. 지난해 매출은 1조4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모회사 세아베스틸의 성장세 둔화에 가려져 세아창원특수강 실적이 주목받지 못했는데, 분할 이후 세아창원특수강에 대한 가치평가가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대주주 차등배당 등 주주 친화적인 배당 방침을 유지해온 세아베스틸이 주주들의 우려를 덜어내기 위해 배당 확대 등의 카드를 꺼낼 경우 단기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자회사 기업공개(IPO)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세아베스틸 목표주가를 2만8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이 제시한 지주사 체제 전환의 목적이 기업가치 제고 관점에서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주사 세아홀딩스가 있는 상황에서 특수강 사업 부문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한다는 것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여기에 한국 지주사들의 할인율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백 연구원은 “철강 시황이 올해 2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가 하락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 수준에 형성돼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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