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가 남긴 음식 먹었다가 손가락·다리 절단한 대학생 [박상용의 별난세계]

입력 2022-02-22 11:41   수정 2022-02-22 11:48


미국 뉴잉글랜드의 한 대학생이 기숙사 룸메이트가 남긴 음식을 먹었다가 다리를 절단한 사연이 뒤늦게 유튜브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2021년 3월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19세 남성 JC는 쇼크, 다발성 장기부전, 발진 등을 일으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소아집중치료실(PICU)에 입원했다. 쇼크는 심각한 순환장애 때문에 조직으로 전달되는 산소량이 줄어드는 상태다. 다발성 장기부전은 몸의 장기가 제 기능을 못하고 멈추거나 둔해지는 현상이며 발진은 피부나 점막에 돋아난 작은 종기를 가리킨다.

유튜브 채널 '츄비이뮤'(Chubbyemu)를 운영하는 의학 박사 버나드 슈는 지난 16일 논문에 담긴 JC의 사례를 유튜브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이날 기준으로 96만6000회를 넘어섰다. 버나드 박사는 구독자가 246만 명에 달하는 인기 유튜버다.

논문에 따르면 JC는 룸메이트가 냉장고에 남긴 음식을 먹고 나서 복통과 메스꺼움을 느꼈다. 쌀과 중국식 볶음면, 치킨이 들어간 음식이었다. JC는 구토, 오한, 전신쇠약,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을 호소했다. 목은 뻣뻣하게 굳었고, 시야도 흐릿해졌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피부 일부가 보라색으로 변색됐다고 한다.

룸메이트는 JC를 인근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JC는 다시 헬리콥터로 더 큰 병원으로 이송됐다. 문제가 된 음식을 JC보다 먼저 먹은 룸메이트는 "식사 후 구토를 하긴 했지만 금세 나아졌다"고 했다.

JC의 체온은 화씨 105도(섭씨 40도)까지 치솟았다. 맥박은 분당 166회에 달했다. 통상 정상 맥박은 분당 60~100회다. JC는 입원 뒤 호흡이 나빠져 산소 공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혈액 및 소변 검사 결과 JC는 수막구균성수막염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막구균 감염에 의한 감염병으로 비말이나 호흡기 분비물을 직접 접촉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나드 박사는 "수막구균이 혈류에 들어가면 혈관이 확장된다"며 "혈압이 떨어져 산소가 장기에 제대로 닿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JC는 팔과 다리가 괴사하는 등 심각한 합병증 때문에 장기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손가락 10개 모두와 무릎 아래 일부를 절단해야 했다.

나중에 의사들은 JC가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JC는 12세 때 수막구균 백신을 1차 접종했다. 4년 뒤인 16세 때 2차접종을 해야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데 주사를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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