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우크라 리스크에 주가 '뚝'…개미들은 '줍줍'

입력 2022-02-28 11:12   수정 2022-02-28 11:13


주당 13만원을 넘어섰던 SK하이닉스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주춤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8거래일 만에 7% 넘게 주가가 빠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가스 공급망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거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한다. 오히려 주주 환원정책 강화와 낸드(NAND) 사업 규모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주가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본격 고조된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7.51% 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고순도 네온가스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현재는 12만35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조건 없이 만나기로 합의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러시아는 지난 24일 침공 개시 후 우크라이나 동·남·북부를 공격하고 있다.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는 네온, 아르곤, 크립톤, 크세논을 포함한 반도체 원료 가스의 주요 공급 국가. 특히 전 세계 네온 가스 용량의 거의 70%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SK하이닉스 주식을 매도하는 것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30억원, 1078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 홀로 2551억원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 보면서도 이번 사태가 SK하이닉스를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도 보고 있다. 이달 중순 4곳의 증권사가 내놓은 평균 목표주가는 16만6000원. 현 주가 대비 34%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상상인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로 15만원을 제시하며 현재 주가 하락은 적절한 분할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정학 리스크는 장기화(3개월 이상)되지 않으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러시아군과 직접적 교전 또는 러시아에 대한 치명적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재 우려의 고점은 지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네온가스 등 반도체 주요 원재료는 통상 1분기(3개월)치는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재료비 비중도 매우 제한적이고 설사 가격이 단기 폭등해도 공정상 사용량 축소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김 센터장은 "현재 낸드 포함 메모리 가격(수급 개선 가능성) 전망이 이전보다 좋아지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반도체 가격 여건은 더 좋아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가 18만원을 제시한 케이프증권은 오는 2분기부터 낸드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하며 솔리다임(Solidigm·옛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을 인수한 SK하이닉스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박성순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솔리다임 출하량을 반영하고 낸드와 D램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며 "낸드 업황의 조기 개선은 솔리다임을 인수한 SK하이닉스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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