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뉴스레터]“잠자는 사이에도 나는 돈을 번다”

입력 2022-03-31 07:21   수정 2022-03-31 07:22



투자가 선택을 넘어 ‘필수’인 시대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증권과 펀드 등 투자처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개인이 느끼는 투자의 벽은 상당히 높다. 무엇에 투자할지, 투자한 상품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어느 정도의 수익률이 기대되는지 알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초보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자산 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주력 서비스는 2019년 출시한 AI 자산 관리 앱 ‘핀트’다. 최소 운용 금액은 20만원이다. 투자자가 앱에 운용금을 맡기면 자체 자산 운용 플랫폼 ‘프레퍼스’와 자체 AI 엔진 ‘아이작’이 이용자의 투자 성향을 분석해 자동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매매를 실행한다. 프레퍼스가 실시간으로 운용 시뮬레이션 등 투자 데이터를 가공하면 아이작은 이를 바탕으로 투자할 자산 종목과 종목별 투자 비중을 매일 새롭게 결정해 투자한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자산 비중을 늘리거나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 범위를 조절하는 등 포트폴리오 수정도 할 수 있다.

주요 투자 대상은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다. 고위험?고수익 투자처보다는 분산 투자의 성격을 띤 ETF에 투자해 위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용자가 목표 투자 금액을 정하면 AI가 분할 납부해야 할 투자액?납부 요일?예상 소요 기간 등을 계산해 보여준다. 매일?매주?매월 이용자가 원하는 주기를 설정해 저축 형식으로 소액 투자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지난해 11월에는 KB증권과 제휴해 연금저축 관리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AI가 중장기 투자에 적절한 연금저축 상품을 선정해 직접 투자한다. 연금저축 운용 내역은 핀트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 이용하고 있던 연금저축 서비스도 핀트 앱으로 옮길 수 있다.

핀트가 확보한 투자일임금액은 2021년 말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회원 수도 늘었다. 2020년 말 약 30만 명이었던 회원 수는 1년 만에 약 70만 명으로 늘어났다. 디셈버앤컴퍼니 관계자는 “투자를 잘 모르더라도 AI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산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것을 이용자들도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공을 일군 데에는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의 식견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정인영 대표는 서울과학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엔씨소프트 등 정보기술(IT) 기업에서 투자 분야 경력을 쌓았다. ‘IT로 금융 서비스를 혁신하겠다’는 게 창업 철학. AI가 대신 투자 로드맵을 설계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하면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안정적인 수익도 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서비스 혁신성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약 7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기업?금융 기관과의 사업 제휴도 늘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2020년 말 엔씨소프트와 KB증권으로부터 각각 300억원을 투자받고 양사와 AI 간편 투자 증권사를 만들기 위해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이소현 IT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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