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거리에서 버벅…숏게임 어려운 당신, 웨지 '장비발' 받으세요

입력 2022-05-30 15:15   수정 2022-05-30 15:16


구력 1년차 김민지 씨(35)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쇼트게임’이다. 파4홀에서 3온 기회를 만들고도 고작 50m를 망쳐 어김없이 ‘양파’를 만들어버린다. 김씨는 “샷 종류도 다양하고 벙커샷 등은 실내 연습장에서 연습하기 어려워 쇼트게임이 제일 자신 없다”며 “클럽의 도움을 받아볼 수 있을까 싶어 웨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초보가 중요성을 간과하는 클럽이 웨지다. 하지만 웨지는 스코어를 줄이는 핵심 열쇠다. 18홀 라운드 동안 티샷은 14번 치지만 웨지는 거의 매 홀 한 번 이상 사용한다. 투어 프로들이 연습 시간의 80%를 쇼트게임에 할애하는 이유다.

아마추어 골퍼 대부분은 전문 웨지보다는 아이언 세트에 포함된 웨지를 이용한다. 하지만 김현준 아쿠쉬네트코리아 마케팅팀장은 “아마추어일수록 오히려 전문적인 웨지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상황에 필요한 스핀양, 런 등을 만들어내야 하는 웨지는 ‘장비발’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클럽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초보들이 스코어를 줄이려면 홀에 최대한 가까이 공을 잘 붙이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려면 피치샷부터 러닝 어프로치, 로브샷, 플롭샷, 범프 앤드 런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한다. 아이언 세트에 포함된 웨지는 상황에 맞게 로프트와 클럽 길이를 조정해뒀지만 아이언 스윙에 맞춰 만들어진 면이 크다. 그루브와 바운스, 다양한 로프트 등으로 도와주는 전문 웨지에 비해서는 샷 메이킹 능력이 다소 부족할 수밖에 없다.

웨지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웨지 명장 밥 보키는 “이상적인 로프트 갭은 4~6도”라고 말했다. 피칭이 46도라면 어프로치는 50도, 샌드 54도로 구성하는 식이다. 여기에 70대 스코어의 고수들은 60~64도 로브웨지를 추가하기도 한다.

교체 주기는 웨지 페이스면에 파인 홈 ‘그루브’ 상태로 가늠한다. 스핀양을 만들어내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타이틀리스트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맨체스터 레인에 있는 100야드의 완벽한 평지에서 웨지 로봇이 일관된 샷을 하는 방식으로 한 번도 플레이하지 않은 새 웨지, 75회 라운드를 한 웨지, 125회 라운드한 웨지의 퍼포먼스 변화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75회 라운드 웨지는 스핀양이 새 웨지에 비해 10%, 125회 라운드 웨지는 25%까지 줄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투어 프로처럼 웨지를 자주 교체할 수 없지만 세심한 관리로 그루브 상태를 지킬 수 있다. 김은숙 던롭스포츠코리아 과장은 “웨지는 러프, 벙커에서 자주 사용하는 만큼 그루브에 잔디나 흙, 모래 등이 박히기 쉽다. 이물질을 그때그때 제거해주고 클럽이 젖었을 때는 마른 수건으로 닦아야 스핀 컨트롤 성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웨지는 유독 유행을 타지 않는 클럽이다. 하지만 최근 여성, 2030세대 골퍼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생기고 있다. 클리블랜드골프는 여성 전용 웨지 ‘우먼스 씨비엑스 짚코어’를 최근 선보였다. 남성용 헤드에 강도 낮은 샤프트를 끼워 넣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헤드부터 샤프트, 그립까지 모두 여성용으로 만들었다. 넥에서 힐까지 신소재인 세라믹 경량 소재를 넣어 무게 중심을 재배치시켰다. 여기에 중공 구조의 헤드 디자인에 ‘젤백’을 더하면서 여성 골퍼들의 벙커 세이브 비율을 크게 높여준다는 것이 클리블랜드골프 측 설명이다.

미즈노는 헤드에 ‘티어드롭’ 디자인을 채택한 ‘T22 웨지’로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독자적 그루브 기술인 하이드로플로 마이크로가 클럽이 물에 젖은 상황에서도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클럽이나 볼이 물기에 젖어 있어도 스핀양을 증가시켜 보다 안정적이고 일관된 플레이가 가능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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