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X 관계자는 “NFT를 유해 콘텐츠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일부 가이드라인만 따른다면 NFT 보유자가 원하는 대로 IP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기존엔 유명 인사나 브랜드의 것으로 여겨졌던 IP 사업을 누구든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IPX는 오오즈 캐릭터 9개를 기본으로 NFT 9999개를 발행할 예정이다. NFT마다 캐릭터의 옷 색깔, 표정, 장신구, 행동 등 세부 사항을 조금씩 다르게 했다. 각각을 독립된 IP로 만들기 위해서다. 9999개 중 일부만 선글라스를 끼게 하는 등 ‘희귀템(드문 아이템)’도 등장시킬 계획이다.
NFT 구매자에게 캐릭터 상품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노하우도 전수한다. IPX는 캐릭터 IP를 기반으로 자체 제작 상품 2만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작년엔 캐릭터 IP로만 거래량 1조원을 달성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거래량 연평균 증가율이 28%에 달한다. 작년 말엔 게임형 메타버스 플레이투게더에 가상 매장을 열고 디지털 IP 상품도 팔고 있다.
IPX는 오오즈 캐릭터를 메타버스와 게임 플랫폼 등에 연계할 예정이다. 요즘 콘텐츠 성공의 관건으로 꼽히는 자체 설정 ‘세계관’도 마련했다. 디지털세상 ‘프렌즈월드’에 살던 동물들이 지구에 불시착해 단짝 친구가 될 사람을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다.
세계 NFT 중 누적 거래액이 가장 많은 ‘지루해하는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시리즈는 IPX와 사업 모델이 비슷하다. 각기 다른 원숭이 그림 1만 개를 NFT로 발행해 보유자에게 IP를 준다. NFT 보유자들은 해당 IP를 생활용품, 옷, 앨범 커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출시 13개월 만인 지난달 총거래 누적액 20억달러(약 2조5040억원)를 넘겼다. 올 들어 미국에선 BAYC 테마 음식과 옷을 판매하는 식당까지 생겼다. BAYC 보유자가 모여 만드는 영화 프로젝트도 한창이다. 최초 출시 당시 190달러(약 24만원)였던 NFT는 모두 완판돼 이젠 2차 시장에서만 거래된다. 이달 들어선 평균 가격이 약 15만3000달러(약 1억9210만원)다.
BAYC를 개발한 유가랩스는 에미넴, 네이마르, 저스틴 비버, 마돈나 등 유명인들의 NFT 보유자만 쓸 수 있는 전용 SNS 채팅 서버도 운영 중이다. ‘그들만의 리그’를 조성해 NFT의 희소가치를 올리는 전략이다. 오는 20~23일엔 미국 뉴욕에서 NFT 소유권을 인증한 사람과 동행인 한 명만 입장할 수 있는 축제도 연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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