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토털 솔루션 갖춘 대우건설, 차세대원전 SMR 참여로 경쟁력 강화

입력 2022-06-17 14:01   수정 2022-06-17 14:02


신정부가 들어서며 원자력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탈원전 정책 백지화와 원전 강화 국정 과제에 따라 원자력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EU의 그린 택소노미에 원전이 포함되고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원자력발전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는 분위기 속에서 국내 관련 기업의 움직임도 가속화되는 추세이다.

대우건설은 대형 상용 원전에 대한 설계, 시공, 해체에 이르는 전 과정과 더불어 소형모듈원자(SMR)로 기술개발, 방사성폐기물 처리 시설 및 연구용원자로 등 원자력과 관련한 전 분야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건설회사로 자리잡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차세대 원전인 SMR을 포함해 원자력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 기술로 개발되는 미래 원자력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빠르면 올해 말 입찰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체코 원전 사업에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해외 원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더불어 미국, 프랑스 3파전으로 경쟁하게 될 체코 원전 사업은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MW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8조 원 규모로 전망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올해 말까지 입찰서 제출하고 2024년 1분기에 공급사 확정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에 참여해 한국형 경수로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입찰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체코 원전사업은 이번에 1기만 입찰이 나온 상황이지만, 체코 정부에서 향후 테믈린 및 두코바니 지역에 최대 3기의 원전을 더 지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번 입찰에 성공할 경우 향후 후속 원전 건설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때문에 대우건설은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사전 현지화를 통해 한국-체코 두 나라의 기업간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잡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차세대 원전으로 평가되며 국내에서 개발 중인 SMR 분야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횡보를 가속하고 있다. SMR은 출력규모 300MWe 이하인 원자로를 말한다.모듈화된 설계 및 제작으로 설계가 단순화되고 표준화가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규모의 탄소중립 정책과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상 이변을 막기 위해 화석연료를 줄여 나가야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최근 유럽연합 EU에서 그린텍소노미에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를 포함시키며 원전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분야이기도 하다. 또 SMR은 기존 대형 상용원전에 비해 안전성이 뛰어나며 방사성 폐기물 생성에도 높은 효율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전세계적으로 시장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소규모 전력생산 및 해수담수화를 목적으로 하는 소형원전 개발에 착수해 지난 2012년 SMART100(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100) 모델을 통해 SMR 중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하며 관련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SMART는 전기출력 100MWe로 대형원전의 10분의 1 수준의 경수형 원전이다. 대형 원전에 비해 전력생산 단가는 높으나 호기당 건설비 투입규모가 작다. 일체형원자로 외부로 연결되는 대형 배관이 없어 배관 파손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 감소
설계와 피동안전 개념 별도의 비상전원이 아닌 중력 등 자연의 힘으로 작동하는 안전시스템을 적용하여 후쿠시마 원전 사고 조건에서도 노심 용융 방지 채택이 쉬워 안전성이 대폭 향상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대우건설은 SMART 표준설계인가 획득사업에서 한국전력이 주관사인 KEPCO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SMR 분야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포스코그룹 등과 함께 SMART POWER사를 설립을 주도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또 이를 통해 향후 국내외 SMR 원전 시공에서 해당 모델을 통한 사업 진출시 우선공급권을 확보해 둔 상태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술경쟁력을 통해 SMART100은 2015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한-사우디 SMART 공동 파트너십 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SMART 건설을 위한 상세설계 작업 및 표준설계 변경인가를 진행 중에 있다. 체코, 인도네시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등과 파트너십 MOU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SMART100을 통한 SMR 분야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SMART100을 통해 SMR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우리나라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단계 더 진화한 혁신형 SMR (i-SMR)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 기술로 개발중인 혁신형 SMR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i-SMR은 발전용량 170MWe 규모의 모듈형 원자로다. 4개의 모듈 배치를 통해 출력 증감의 유연성을 증대시켰다. 30일 이상 수냉 및 공기냉각이 가능해 냉각능력을 최대화시키고 원자로 건물 공간을 최적화시켰다. 또 사고시 운전원 개입을 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부지를 최소화하여 사고발생 시 주민 대피가 불필요할 정도로 안전성 역시 대폭 강화시켰다. 특히 공장 모듈화 제작을 통해 건설공기를 단축시키고 신재생 연계기술 접목과 계통 단순화로 경제성을 제고했다. 무붕산 운전으로 폐기물량을 저감시키고 자율운전 기능과 내장형 제어봉 구동장치와 같은 혁신 설계를 도입한 점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최근 i-SMR 기술개발사업은 원전해체 경쟁력강화 기술개발사업과 함께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서 2030년까지 약 4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신정부에서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를 국정과제로 책정하면서 향후 관련 투자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한수원을 주관으로 하는 SMART 팀 코리아 협의체를 통해 국내 기술력을 통한 해외 SMR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i-SMR 기술개발사업 참여 및 투자를 적극 추진하여 향후 해외 중소형원전 수출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3632억원 규모의 수출용신형연구로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소형 원자로인 연구용원자로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가동원전 설계기술(Q등급) 자격을 획득하고 이후 가동원전 일반종합설계, KEPIC 기계 및 구조 분야 원자력 설계 인증을 획득하면서 가동중 원전과 신규 원전 건설 및 월성1호기 해체에 대한 설계 수행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 4월 수주한 수출용신형연구로 조감도.)

이 외에도 대우건설은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공사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수주를 모두 맡아 시공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1단계 공사는 총 80만 드럼의 원자력폐기물을 처분하는 시설의 첫 사업이다. 10만 드럼 규모의 동굴처분 방식의 고난이도 건설공사다.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대우건설은 현재 2단계 사업인 표층처분 처리시설 공사도 맡아 시공 중이다. 3단계 매립형 처리시설 공사 역시 대우건설은 한국전력기술과 컨소시엄 구성해 공동 설계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의 임시저장시설 공사인 월성원자력본부 부지 내에 위치한 국내 최초로 모듈방식의 맥스터 타입 건식저장시설 공사의 시공을 수행하고 있는 등 관련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적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대우건설은 월성1호기 해체 및 공정공사 설계용역사로 해체 관련 기술개발사업과 연계하여 세계 최초의 중수로 해체사업의 해외 시장 경쟁력 확보를 통해 중수로는 물론 경수로의 글로벌 노후 원전 해체시장에서의 입지도 확고히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우건설은 최근 수주 추진 중인 체코 및 폴란드 원전과 국내에서 건설 예정인 신한울 3,4호기를 비롯한 대형원전 뿐만이 아니라 원자력 유관시설 및 연구용원자로 등 신규 건설 분야에서 설계, 구매, 시공을 토탈하는 EPC능력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원전 계속운전을 위한 성능개선사업, 사용후연료 소내 중간저장시설, 중·저준위 폐기물처분장, 원전해체에 이르는 전 사이클에 대한 경험과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건설사로 자리잡고 있다.국내외 SMR 분야 참여를 통해 미래 차세대원전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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