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산 절대강자' TKG휴켐스…영업이익률 6년째 두 자릿수

입력 2022-08-07 17:59   수정 2022-08-08 01:00

국내 질산 시장의 ‘절대 강자’인 TKG휴켐스(옛 휴켐스)가 2분기 경기 침체 여파에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올렸다.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힘입어 ‘알짜 기업’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TKG휴켐스는 올 2분기 개별 기준 매출 2883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1%, 13.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12.7%)보다 다소 낮아진 10.7%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화학업체 실적이 추락하고 있는 와중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낸 건 TKG휴켐스가 사실상 유일하다. 부채비율은 올해 2분기 기준 37%에 불과하다.

TKG휴켐스는 2006년 TKG태광(옛 태광실업)이 남해화학에서 인수한 회사다. TKG휴켐스 지분 40.0%를 보유하고 있는 TKG태광은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박연차 회장이 1971년 창업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명을 태광실업에서 TKG로 바꿨다.

TKG휴켐스는 화학업계에서 숨은 알짜 기업으로 꼽힌다. 연매출은 1조원을 넘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직원도 260여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16년 이후 6년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TKG휴켐스는 암모니아로 만든 질산을 토대로 DNT, MNB, 초안을 생산한다. 질산에 톨루엔을 결합하면 DNT, 벤젠을 섞으면 MNB, 암모니아를 더하면 초안이 생성된다. DNT와 MNB는 자동차와 가구·건설 내장재로 쓰이는 폴리우레탄 재료로 활용된다. 초안은 반도체 세정제와 폭약제조에 쓰인다.

질산은 산업부문 필수 소재지만 초기 투자비가 상당히 필요하다. 인화성이 높은 위험 물질이어서 운반과 안전관리도 어렵다. 다른 기업들이 질산 시장 진입을 주저하는 이유다.

국내 질산 시장은 TKG휴켐스가 90%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바스프, ㈜한화, OCI, 금호미쓰이 등과 장기 계약을 맺고 질산을 독점 공급한다. 휴켐스가 매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질산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질산의 원료가 되는 암모니아 가격은 지난 6월 사상 처음으로 t당 10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200달러대 초반이던 코로나19 직전 대비 다섯 배가량으로 급등했다. TKG휴켐스는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암모니아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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