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시 '지뢰'로 돌변하는 맨홀…서울에만 62만개 넘는다

입력 2022-08-10 21:20   수정 2022-08-10 21:21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이틀간 집중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도심 속 맨홀 뚜껑이 터져나가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10일 연합뉴스는 지난 8일 밤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배수관 물이 역류하면서 맨홀 뚜껑을 뚫고 물기둥이 치솟거나, 뚜껑이 날아가 주변 도로 아스팔트가 부서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서초구 서초동에서는 성인 남매가 하수구에 빠져 실종됐고, 동생인 40대 남성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50대 친누나는 아직도 실종 상태다.

철제 맨홀 뚜껑은 적게는 40㎏에서 160㎏에 달해 폭우 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맨홀 뚜껑보다 더 위험한 것은 물이 가득 찼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맨홀 구멍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 관내 상·하수도 등이 지나는 맨홀은 총 62만4318개다.

이 가운에 일부 맨홀에는 열림 사고를 막기 위한 뚜껑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이번과 같은 기록적 폭우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서초구에서 사고가 난 맨홀도 뚜껑 잠금장치가 있었지만, 수압이 워낙 세 소용이 없었고, 기술적인 것만으로는 사고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빗물 배수를 원활하게 해 맨홀이 받는 수압을 낮추는 게 근본 대책이지만,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 상황에서는 시민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전문가들을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의 62만여 개 맨홀의 유지관리는 설치 주체인 26개 맨홀 설치기관이 담당한다. 상수도는 수도사업소에서, 하수도는 자치구에서, 전기·통신·가스는 한국전력 및 통신사 등 각 기관이 관리하고 있다.

집중호우와 같은 재난 상황에 대비해 서울시가 관계기관과 협의해 전체적인 맨홀 현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안전조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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