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IFC 인수 난항…국토부, 리츠 승인 보류

입력 2022-08-19 15:51   수정 2022-08-20 01:29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너무 많은 자금을 대출로 조달하려 한다며 설립을 추진 중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설립 계획안에 보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6월 제출한 리츠설립 계획안에 대한 승인을 보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달 말까지 인수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츠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 등으로 얻은 이익을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대출, 지분(에쿼티) 투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리츠는 국토부의 설립 인가가 나야 만들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월 이지스자산운용-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을 제치고 IFC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로 4조1000억원을 써냈는데 이는 국내 부동산 거래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조1000억원을 대출로, 2조원을 지분 투자로 조달하겠다는 리츠 설립 인가서를 국토부에 냈다.

국토부는 시장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자금을 대출로 조달하면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미래에셋 측에 전달했다. 당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 4.2% 금리로 선순위 대출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는 조달금리가 5% 후반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3~4년간 투자자에게 배당을 지급하지 않도록 돼 있는 것도 보완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연 3~5% 정도 배당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토부 요구에 맞추기 위해 기관투자가의 지분 투자를 이끌어내 인수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투자청과 네덜란드연기금이 IFC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을 통해서도 이미 1조7000억~1조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가 비어 있는 등 국내 주요 연기금이 정치적 상황 때문에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리츠를 통한 인수가 힘들 경우 펀드나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인수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이태훈/김은정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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