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주공 11단지마저…세 차례 유찰 끝에 매각 '굴욕'

입력 2022-09-05 17:18   수정 2022-09-13 16:28

서울 강북 지역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사진)가 경매 시장에서 세 차례나 유찰됐다. 서울 지역 아파트는 경매 시장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아 두 차례 이상 유찰되는 사례가 드물었다. 잇단 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초역세권에 재건축 호재까지 갖춘 단지조차 매각이 쉽지 않아졌다는 평이다.

5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노원구 상계주공11단지 전용면적 58㎡는 감정가(8억원)의 75.2%인 6억100여만원에 매각됐다. 이 단지는 지난 5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세 차례 유찰 끝에 최저 입찰가격이 5억원대로 떨어진 뒤에야 겨우 매각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작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밀안전진단에 돌입한 강북 지역의 대표 재건축 단지다. 특히 상계주공11단지는 서울지하철 7호선 마들역과 접해 있는 초역세권이다. 작년 8월 세운 신고가는 8억500만원이고 현재 호가도 7억~8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날 노원구 상계주공10단지 전용 59㎡도 감정가(7억9000만원)의 78%인 6억1500여만원에 팔렸다. 상계주공11단지와 맞붙어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이 단지 역시 재건축 기대가 큰 물건이지만 두 차례나 유찰되는 굴욕을 겪었다.

경매 시장도 달아올랐던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작년 2월 상계주공14단지 전용 46㎡는 경매 첫날 감정가(2억5500만원)의 188.6%인 4억8100여만원에 팔렸다. 응찰자도 46명이나 몰렸다. 작년 5월 상계한신1차 전용 45㎡는 매각 첫날 12명이 몰려 감정가(2억6100만원)의 159.3%인 4억1500여만원에 낙찰됐다.

서울 인기 아파트마저 유찰이 반복되는 건 그만큼 집값 하락을 점치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한 차례 유찰에도 최저 입찰가가 감정가보다 20% 낮아지지만 향후 이보다 낙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는 얘기다.

다만 나홀로 단지, 지분 매각 등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 서울 아파트가 두 차례 이상 낙찰되는 경우는 여전히 드물다. 저가 매수를 노리는 응찰자가 일정 수준 가격이 내려가면 대거 입찰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달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 전용 85㎡는 두 차례 유찰된 뒤 3차에는 응찰자가 29명 몰렸다. 낙찰가율 86.3%인 8억3000만원에 매각됐다.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래미안 전용 43㎡도 두 차례 유찰된 뒤 응찰자 3명이 나서 4억1000만원(낙찰가율 73.5%)에 팔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선 여러 차례 유찰되는 사례가 나왔지만 서울 지역에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차례 이상 유찰되는 경우가 드물었다”며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경매 시장도 낙찰가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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