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공부의 신'…정조대왕의 유별났던 책사랑

입력 2022-10-06 10:28   수정 2022-10-06 10:41


조선 정조(1752~1800년)의 글과 글씨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정조 탄신 270주년을 기념해 6일부터 내년 1월29일까지 특별전 ‘독서대왕 정조의 글과 글씨’를 개최한다.

정조는 ‘독서대왕’, ‘공부의 신’이라고 불린다. 어려서부터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알려진다. 왕위에 오른 후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었고, 매일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정조는 글과 글씨를 여럿 남겼다. 국정 운영에 관한 글뿐만 아니라 가족과 신하에게 남긴 편지까지 다양한 형태의 글이 전해진다. 이를 망라해 만든 문집이 '홍재전서'로 184권 100책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정조는 학문을 장려하고자 직접 책을 편찬하고, 활자를 만들어 다수의 서적을 출판·보급하며 조선후기 문예부흥을 이끌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지난 10여년 동안 수집한 정조대왕의 글과 글씨를 엄선하고, 일부 유물은 대여해 특별전을 마련했다.

전시는 △정조의 책 사랑 △정조의 글쓰기 △정조의 글짓기 등 크게 3개 주제로 구성된다.

‘정조의 책 사랑’에서는 책을 향한 사랑이 유별났던 정조의 어린시절 독서와 관련된 일화, 정조가 소장하며 아끼던 책과 장서인(藏書印), 책가도(冊架圖) 병풍 등을 소개한다. 정조는 말을 배우면서부터 글자를 깨우쳤고, 자라면서 자고 먹는 시간 외에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정조의 글쓰기’에서는 세손 시절 글씨를 비롯해 왕실 가족과 신료들에게 써준 글씨를 볼 수 있다. ‘명필군주’인 정조는 글씨체가 웅건하고 장중하다는 평을 듣는다. 돌잡이로 붓과 먹을 집었다고 전해지는 정조는 글씨 쓰는 것을 좋아해 두 살 때 이미 글자 모양을 만들었고, 서너살 때는 필획(筆劃)이 이뤄져 날마다 글쓰기를 놀이로 삼았다.

‘정조의 글짓기’에서는 대표 유물인 '홍재전서' 100책을 전시한다. 독서로 글짓기의 기초를 다진 정조는 국가 경영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담은 글을 많이 남겼다. 가족과 신하를 위해 지은 글도 많다. 학문정치를 추구했던 정조의 삶과 철학이 담겨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전시 연계 특강도 마련했다. 11월 22일에는 김문기 단국대 교수가 ‘학자군주 정조의 독서 이야기’ 강연을, 이튿날인 23일에는 오세현 경상대 교수가 ‘정조의 국정 운영과 문장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다.

수원화성박물관 관계자는 “조선후기 성군으로 일컬어지는 정조대왕은 수원화성을 축성하고 신도시 수원을 건설해 우리에게 물려준 위대한 군주”라며 “이번 전시회는 학문정치를 추구했던 정조대왕의 삶과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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