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30년 PBV 시장 세계 1위 노린다

입력 2022-10-11 16:47   수정 2022-10-11 16:48


기아는 2030년 ‘목적 기반 차량(PBV)’ 시장 세계 1위를 목표로 모빌리티 신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PBV는 이용 목적에 맞게 맞춤형으로 설계·제작하는 신개념 이동 수단이다.

기아는 경기 화성공장의 약 6만6115㎡ 부지에 수천억원을 투자해 연간 최대 1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한다. 기아가 25년 만에 국내에 짓는 공장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생산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5월 “단기적으로는 파생 PBV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PBV와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공급 물량을 점차 늘리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로 PBV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30년 글로벌 신차 중 25%가 PBV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BV는 전기차 플랫폼 위에 무엇을 얹는지에 따라 승용차나 화물차, 택시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하면 로보택시, 무인화물 운송, 움직이는 비즈니스 공간뿐 아니라 호텔과 병원 등도 구현할 수 있다. 기아는 2030년까지 PBV를 연 100만 대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의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은 미래 제조 기술을 적용하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지어진다. 현대자동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인 ‘이포레스트(E-FOREST)’도 적용한다. 제품의 품질관리, 생산 설비, 물류 등 공장 내 모든 시스템의 데이터뿐 아니라 외부 정보까지 수집하고 분석해 빅데이터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이 공장을 운영한다.

기아는 PBV 사업을 이끌어갈 첫 모델인 ‘니로 플러스’를 지난 5월 공개했다. PBV 파생 모델인 니로 플러스는 니로 전기차를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대폭 넓혔다. 다양한 사양을 추가해 택시나 승차 공유에 특화했다.

9월 현대차그룹이 서울 서초동 ‘UX 스튜디오 서울’에 전시한 공항 픽업용 콘셉트카도 PBV를 응용한 사례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PBV 테스트 벽(검증을 목적으로 사전 제작한 모형)을 ‘공항 픽업용 차량’ 콘셉트로 만든 것이다. 이 모형은 여행객과 사업자 모두를 위해 최적화된 기술을 적용했다. 조수석의 비는 공간에 승객 캐리어 거치대를 설치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캐리어를 실을 필요가 없어진 트렁크 대신 탑승 공간을 뒤쪽까지 넓혀 실내 공간을 대거 확장했다.

2025년에는 기아 최초의 전용 PBV인 ‘SW(프로젝트명)’를 공개하기로 했다. 중형급 사이즈로 개발 중이며,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PBV 전기차 전용 ‘eS’ 플랫폼 기반으로 다양한 차체를 결합할 수 있다. 성인 키 높이에 이르는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춰 운송, 차량호출, 기업 간 거래(B2B) 등에 이용될 예정이다. 기아는 이후 생활용품 배송에 최적화된 무인 자율주행 소형 PBV, 다인승 셔틀과 이동식 오피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PBV까지 라인업을 늘린다.

기아는 이런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외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엔 쿠팡과 맞춤형 PBV 개발 협력을, 7월엔 CJ대한통운과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에서 친환경 물류 운송 경험을 쌓은 뒤 미국, 유럽 등에서도 PBV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2030년 세계 PBV 시장 규모가 연 20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계열사인 테크 스타트업 브라이트드롭을 통해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에 PBV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도 PBV 모델인 ‘e팔레트’를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공개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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