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대룰 바꿔 윤심만 좇으면 5년내내 여소야대"

입력 2022-10-17 17:29   수정 2022-10-17 17:53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다음 전당대회가 '민심(民心)'과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대결로 가면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전당대회 출마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날짜가 정해질 때까지 지켜보고, 지금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의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 8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는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게시하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민심에서 저에 대한 지지가 나타나는 것은 보수정당을 확실히 개혁해달라는 국민의 요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그런 분들이 당을 많이 망쳐놨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개혁하는데 유승민이 적임자라는 뜻이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는 당원 투표 비중이 70%, 일반 여론조사 비중이 30%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비윤계'로 꼽히는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자 당권주자들과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요구부터 여론조사(민심) 비중은 낮추고 당원 투표(당심)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당헌을 개정해서 전대 룰을 바꾸는 것은 지금 당권을 잡고 있는 분들이 마음대로 할 것이고,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다만 국민이 그런 것을 어떻게 보겠나. 다음 당 대표의 중요 사명은 총선 승리인데, 총선에서 이기려면 민심이 중요한가 당심이 중요한가. 너무나 뻔한 상식적인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명도 '당원의힘'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며 "민심과 거리가 있는 당 대표가 되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걱정하는 부분이 당심 중 많은 부분이 '윤심'이다. 다음 전당대회가 '민심'과 '윤심'의 대결로 가면 총선에서 국민의 외면을 받는 길"이라며 "민심과 거리가 있는 당 대표를 뽑으면 5년 내내 여소야대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지지 세력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옛날과 같이 계파는 없다. 누구한테 제 생각을 강요해본 적도 없고 정치 철학과 가는 길이 같은 동지는 있는 것"이라며 "당의 변화를 바라는 분들이 저를 지지해주는 세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보수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보수정당 울타리를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다"며 "민심, 당심 말이 많지만 민심이 중요하지 않겠느냐. 당원들께서 전략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악역도 마다치 않고 배신도 안 하고 강력한 리더십도 있는 제대로 된 당 대표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배신 경력 있는 사람은 가라"라고 유 전 의원을 저격했다. 유 전 의원은 이런 공격에 대해 "제가 반발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23년째 정치를 하면서 소신을 갖고 양심을 지키면서 일관성을 유지해왔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개의치 않는다. 한 번도 나라와 국민의 미래에 대해 다른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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