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인당 평생소득 7만불 감소한 이유?…"원격 수업 때문"

입력 2022-12-28 11:13   수정 2022-12-28 11: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학습 손실을 겪은 미국 초중등 학생들의 경우, 평생 소득이 7만달러(약 9000만원)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암기와 모방에 의존하는 원격 수업으로 수학 교육의 질이 떨어진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릭 하누셰크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교수는 2019~2022년 전국 학업성취도평가(NAEP)에서 8학년(중학교 2학년)의 수학 점수가 코로나19의 대유행(팬데믹) 이전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운을 뗐다.

하누셰크 교수는 "학습 손실이 회복되지 않은채 팬데믹 기간에 초중등 과정을 보낸 평균 수준의 학생들은 이전 학생들보다 교육과 기술 수준이 낮다"며 "생산성이 떨어지는 성인으로 성장해 평생 소득이 5.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소득 손실은 1인당 7만달러로, 국가 전체적으로는 금세기 나머지 기간 총 28조달러(3경360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하누셰크 교수는 "(팬데믹으로 인한) 학습 손실의 경제적 비용이 경기 순환 손실을 압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NAEP에서 중학교 2학년인 8학년의 수학 평균 점수는 500점 만점에 274점으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282점)보다 8점 떨어졌다. 이는 NAEP 32년 역사상 가장 큰 하락 폭이며, 0.6∼0.8년 학교를 빠진 것에 맞먹는 학습 손실에 해당한다. 수학 성적은 유타주를 제외한 49개 주에서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을 주관한 미국 국립교육통계센터(NCES)의 대니얼 맥그레스 평가 담당 부국장 대행은 "기본적인 수준의 수학 능력을 갖추진 못한 학생 비율도 팬데믹 이전 31%에서 38%로 늘었다"고 이야기했다.

성적 하락 이유에 대해 케빈 다이케마 전국수학교사협의회(NCTM) 회장은 "팬데믹 기간에 개념에 대한 심층적 이해보다 암기와 모방에 의존하는 원격 수업이 진행돼 수학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유엔아동기금(UNICEF)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학령기 아동 20억명 가운데 16억명이 팬데믹 기간에 상당량의 수업 시간 손실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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