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정규직 채용 줄고, 인턴 채용 늘었다···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채용 규모 낮아

입력 2022-12-30 14:07   수정 2022-12-30 14:08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2022년 글로벌 경제 긴축의 영향으로 경기하락 속 기업들의 채용은 어땠을까. 인크루트가 자사 회원으로 등록된 기업 681곳을 대상으로 ‘2022년 대졸신입 채용결산 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국내 기업 중 정규직 대졸신입을 한 명 이상 채용한 곳은 68.3%였다. 최근 4년 간 대졸신입 채용률 조사 결과를 모아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19년 85.5%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시점인 2020년에 67.0%로 큰 폭으로 내려앉았으나 2021년에 75.4%로 다시 반등했다. 반면, 올해 채용률(68.3%)은 다시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세계 경기침체 상황까지 겹치면서 기업의 경영활동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87.2%, 중견기업 87.9%, 중소기업 64.4%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최근 4년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채용률(2019년 94.5%, 2020년 89.5%, 2021년 91.9%)을 기록했다. 올해 기업 채용률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대졸신입 채용률은 코로나 충격으로 경영 위축이 컸던 2020년 수준으로 회귀했고, 특히 대기업 채용률은 2020년과 비교해 더 낮게 나타났다.

중견·중소기업 ‘고용 있는 침체’···작년과 비교해 채용 규모는 떨어져
중견·중소기업의 채용률은 대기업과 사뭇 달랐다. 올해 한 명 이상 정규직 대졸신입을 채용한 중견기업은 87.9%였다. 작년 조사와 동일한 수치이며, 2020년 채용률(76.9%) 대비 높았다. 중소기업의 채용률은 2019년 조사(80.3%) 이후 2년 연속 하락세(2020년 62.1%, 2021년 59.9%)였다가 올해 조사에서 64.4%로 반등했다.중견·중소기업의 채용률이 이처럼 반등한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으나 ‘고용있는 침체(Jobful Recession)’일 가능성도 있다. 고용있는 침체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관찰된 현상으로 경기침체 와중에도 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현상을 뜻한다.중견·중소기업 채용률이 전년비 같거나 오른 데는 구인난 극복을 위해 적극 고용에 나선 곳이 많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중견·중소기업의 채용률만큼 채용규모도 좋아졌을까. 그렇지 않았다. 올해 중견기업의 채용규모는 한 자릿수 37.9%, 두 자릿수 58.6% 세 자릿수 3.4%인데 작년 결과(한 자릿수 33.8%, 두 자릿수 63.8%, 세 자릿수 2.5%)와 비교하면 두 자릿수 비중은 줄고 한 자릿수 비중이 더 늘었다.

중소기업의 상황도 비슷했다. 올해 한 자릿수 91.8%, 두 자릿수 8.2%, 세 자릿수 0.0%인데 작년 결과(한 자릿수 85.7%, 두 자릿수 14.3%, 세 자릿수 0.0%)와 비교하면 한 자릿수 비중이 더 늘었다.

올해 인턴 채용 비중 급증
올해 기업의 채용방식도 조사해봤다. 그 결과, 인턴(채용연계형, 체험형) 채용이 많았다. 올해 주로 어떠한 방식으로 채용했는지 기업규모별로 분류해 확인한 결과, 정규직 정기공채 17.4%, 정규직 수시/상시채용 52.2%, 인턴 30.4%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조사(정기공채 29.4%, 수시/상시채용 58.8%, 인턴 11.8%)와 비교 시 인턴 비중이 3배 가까이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중견기업 인턴 비중도 늘었다. 중견기업의 올해 인턴 채용률은 16.2%로 작년(6.3%) 대비 약 2.6배 늘었다.

대졸신입, 공채 시즌 사라지고 수시 채용으로 변화···1~12월 고르게 채용
또한 올해 정규직 대졸신입을 한 명 이상 채용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시기를 물어본 결과, 특정 시즌에 쏠림 없이 1월부터 12월까지 고르게 분포됨을 확인했다. 올해 대졸신입(정기공채, 수시/상시채용, 인턴 등 포함)을 채용한 기업은 연평균 3회 이상 진행했으며, 채용 진행시기를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1월(23.7%), 2월(19.8%), 3월(29.0%), 4월(18.5%), 5월(21.5%), 6월(18.7%), 7월(20.0%), 8월(17.8%), 9월(22.4%), 10월(24.7%), 11월(20.6%), 12월(22.6%)로 전통적인 채용시즌인 3월을 제외한 나머지는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의 수시/상시채용 강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이사는 “올해 경영상 어려움으로 대졸신입 채용을 줄였거나 포기한 기업이 작년보다 더 늘었다고 할 수 있다. 내년 경기전망도 매우 안 좋지 않아 기업의 고용위축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가 매우 안 좋을 때마다 채용시장에서 취업빙하기라는 말이 나왔는데 이번에 또다시 나왔다. 취업준비생들은 내년 채용 분위기를 잘 살피면서 영민하면서도 현실적인 취업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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