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5% 뚫었던 예금금리 3%대로 '뚝'

입력 2023-01-10 18:33   수정 2023-01-11 01:09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3% 후반대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 속에 은행채 발행을 재개하면서 은행들의 수신 경쟁 요인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 금리는 곤두박질쳤지만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8%를 웃돌아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이날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98~4.27%로 집계됐다. 지난달 13일(연 4.79~4.93%) 대비 최대 0.95%포인트 하락했다. 1000만원을 맡겼을 때 연간 이자액이 8만370원가량 줄어든다.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장·단기 예금 금리차도 줄었다. 이날 5대 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만기 3년 기준 연 3.83~4.30%다. 만기 1년 상품과 금리차가 최대 0.15%포인트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만기 1년과 3년 상품(연 4.18~4.51%) 간 금리차는 최대 0.82%포인트에 달했다. 조만간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를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대 은행의 이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93~8.11%로 예금 금리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작년 말 연 7% 후반이던 금리 상단은 새해 들어 연 8%를 넘어섰다.
떨어지는 예금금리…대출금리도 내려가나
은행채 발행 재개·당국 압박에…은행들 자금조달 비용 줄어
지난해 10월 이후 은행들은 금리 인상 기대로 소비자의 단기 예금 선호도가 높아지고, 은행채 발행 중단 여파로 자금조달 수단이 예금으로 한정되자 만기가 짧은 예금을 중심으로 금리를 올렸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예금 금리가 3년 이상 장기예금 금리를 넘어선 이유다.

하지만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면서 자금 조달의 물꼬가 트이고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까지 겹치면서 예금 금리를 다시 내리고 있다. 10일 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 금리는 연 3.98%로 두 달 새 1%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채권시장이 안정된 것도 예금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예금 금리는 통상 시장금리(은행채 1년물)에 연동된다.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작년 11월에는 은행채 1년물 금리가 연 5.104%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6일엔 연 4.122%로 내려갔다.

예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 하락에 조달 비용이 감소하면서 이달 16일 공시 예정인 지난달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전달보다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금리 하락분을 반영하면 코픽스가 떨어져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도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오는 13일부터 우대금리를 추가 적용해 대출금리를 낮출 방침이다. 우선 가산금리인 본부 조정금리를 하향 조정한다. 신규 코픽스 6개월 및 금융채 6개월물(AAA·무보증) 기준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깎아준다. 급여·연금 이체 등 우대율을 추가 적용하면 대출금리 인하 최대 적용 한도는 기존 0.8%포인트에서 1.70%포인트로, 실질 금리는 0.90%포인트가량 내릴 전망이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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