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중국 인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줄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4억1175만명으로 2021년 말(14억1260만명)보다 약 85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출생 인구는 956만명이었는데, 사망자는 그보다 많은 1041만명이었다.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1961년 이후 처음이다. 1961년 당시 중국에는 마오쩌둥이 벌인 '대약진 운동'의 영향으로 대기근이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작년 중국의 출생 인구는 195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나누면 노동연령인구(16∼59세)가 8억7556만명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60세 이상 인구는 2억8004만명(19.8%)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7억2206만명, 여성이 6억8969만명으로 남성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이 인구 절벽에 다가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급증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이 누적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 관련 사망자가 5만9938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8일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한 다음 날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은 이후, 중국 정부가 기저질환 보유자를 포함한 포괄적 개념의 사망자 수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지난달 방역을 완화한 후 감염이 여전히 확산하고 있어 올해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인구 감소세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나 신규 주택 등에 대한 수요가 줄어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을 따라잡기 힘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