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만원 내고 교육시설 들어갔더니…"중노동 강요하고 폭행"

입력 2023-01-31 18:06   수정 2023-01-31 19:26


중국의 사설 청소년 교육시설에서 입소자들을 상대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와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31일 신경보 등 현지 매체는 최근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난성 정저우 중무현의 '야성쓰 소양교육기지'의 입소자 학대를 고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에서 교육받았다는 누리꾼들은 "등록비와 수강비가 4만8800위안(약 890만원)인 이곳은 군복을 입혀 제식 훈련과 타이어를 메고 달리게 하는 등 혹독한 군사훈련을 시켰고, 흙과 벽돌을 나르는 중노동을 강요했다"고 전했다.

또 기숙사는 밖에서만 문을 열 수 있고, 야간에는 셔터를 내려 감옥과 다름없는 환경이었으며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입소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부터 6개월 동안 이곳에 수용됐다는 한 누리꾼은 "교관은 퇴역 군인이나 무술 교관들이었고, 불량배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말을 듣지 않으면 혁대로 때리고, 욕설을 퍼부으며 가혹행위를 일삼았다"고 말했다.

이 교육시설은 인터넷에 중독됐거나 폭력적인 청소년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을 바로잡는 소양 교육을 한다고 밝혔지만, 30대와 60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중국 전역에는 이 시설과 유사한 사설 청소년 교정기관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으며, 구타나 학대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중무현 교육 당국은 "공안국 등 관련 부서와 합동 조사반을 꾸려 진상을 규명해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법에 따라 엄중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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