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전기차 생산 앞당긴다…배터리社 "광물 조달국 넓어져"

입력 2023-04-01 00:07   수정 2023-04-10 16:34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지침이 31일 발표됨에 따라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자동차와 배터리 업체들은 곧바로 대응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을 앞당기기로 했으며, 배터리업계는 그동안 요구하던 사항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기존 생산체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미국 전기차 속도전

미 재무부가 이날 공개한 IRA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세부 요건은 지난해 밝힌 내용의 큰 틀을 유지했다.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전기차 한 대에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광물을 조달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4월 18일부터 배터리 광물 조달비율 40%를 충족해야 375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 비율은 단계적으로 2027년 80%까지 높아진다. 북미산 배터리 부품 조달비율도 충족해야 한다. 역시 18일부터 50% 조달비율을 맞춰야 나머지 3750달러를 받을 수 있다. 전기차 1대에 총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모두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부터 GV70 전기차를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해 조만간 처음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역시 기존 조지아 공장에서 추가 전기차 생산을 검토하고 나섰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 완공도 앞당기기로 했다.

조지아 신공장은 연간 최대 30만 대 생산이 가능한 전기차 전용공장이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 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계획이다. 첫 양산 모델은 현대차 신형 아이오닉 5다.
○K배터리는 기존 생산 박차
미 재무부는 이번에 발표한 지침에서 배터리 부품을 음극판, 양극판, 분리막, 전해질, 배터리 셀, 모듈 등으로 정의했다. 그러나 음극판이나 양극판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구성 재료’는 배터리 부품에 포함하지 않고 광물로 규정했다.

한국 배터리 업체의 경우 구성 재료인 양극 활물질 등은 국내에서, 이후 음극판이나 양극판을 만드는 단계는 미국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면 한국 업체들은 현재 공정을 바꾸지 않아도 IRA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다.

핵심 광물과 관련,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추출한 경우에도 FTA 체결국에서 가공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보조금 대상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나 아르헨티나 등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로부터 수입한 광물을 한국에서 가공해 부가가치 기준(50% 이상)을 충족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조건은 그동안 한국 업체들이 요구해온 것이다. 미 정부가 한국 업체들의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해 세부지침을 마련함에 따라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안심하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은 현재 공정을 바꾸지 않아도 보조금 대상에 포함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업체들에 유리하게 규정이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라 배터리 업체들은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h당 35달러)과 모듈(㎾h당 10달러)에 대해서도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받는다. 증권업계는 배터리 3사가 현지에서 제조하는 생산 규모를 기준으로 계산해 연간 조(兆) 단위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김일규 기자/워싱턴=정인설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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