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깨뜨리다

입력 2023-04-02 18:06   수정 2023-04-03 00:33

바느질 하나로 세계 미술계를 홀린 김수자의 오색 보따리가 전시장 여기저기에 놓여있다. 한국의 대표 설치미술가 서도호가 푸른색 실크로 제작한 높이 3m짜리 한옥은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사진) 그 뒤엔 깨진 도자기 조각을 퍼즐처럼 이어 붙인 이수경의 설치작품이 반짝반짝 빛을 낸다.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국가대표급’ 예술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의 풍경이다.

‘시간의 두 증명-모순과 진리’라는 이름의 이번 전시는 서울대미술관이 한국의 전통을 조명하기 위해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함께 준비했다. 아름지기는 재계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01년 구성된 비영리 문화단체다. 아름지기 일원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이 이번 전시의 축사를 직접 쓰기도 했다.

전시는 아름지기 소장품 100여 점과 서울대미술관이 확보한 작품 75점으로 꾸려졌다. 아름지기는 백남준부터 김수자, 서도호, 양혜규 등 누구나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고, 서울대미술관은 전시 취지에 맞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더했다. 관람은 ‘전통에 대한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깨뜨리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조해리 작가는 정간보(국악 악보)에 만화를 그려 넣었고, 김보민 작가는 전통 산수화 밑에 빽빽한 아파트가 들어선 도시의 풍경을 결합해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전시는 5월 28일까지.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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