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는 지역산업은 물론 지방대 생존과 지방자치단체 존립까지 위협한다. 충남의 산업인력 부족 인원 수는 2만6000여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충남의 대학 졸업자의 지역 취업률이 22.1%에 불과한 현실에서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외국인 유학생이다. 최근 교육부는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하는 내용의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이유다.
선문대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대학을 모델로 만든 한국국제대와 협약을 맺고 111명의 학생을 유치했다. 이들은 1년간 수업받고 지난달 열린 ‘2022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51명이 대학원에 진학했고, 3명이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대학은 지역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은 학령 인구 감소로 입학 자원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지역 기업은 부족한 인력 확보할 수 있고, 지자체는 인구 유입 및 지역 활력을 제고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선문대는 지원금을 투입해 교육과정과 교육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자기 주도적 생애 설계가 가능하게 만들자’는 목표를 세우고 교수법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고 수업을 토론과 실습 위주로 바꿨다. 프로젝트 학습을 도입하고, 캡스톤디자인 교과목도 확대했다.
선문대는 2018년 충청권 최초로 SW 중심대학에 선정됐다. SW 융합대학을 신설하고 산업체가 요구하는 SW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융합대학은 미래자동차공학부(자율주행), AI소프트웨어학과(빅데이터), 컴퓨터공학과(IT)를 두고 디지털 창의·융합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실습수업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독일 국제 아이디어·발명·신제품 전시회’에서 대상을 연속 수상한 것도 이런 수업의 결과다.
디지털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교육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4차 산업혁명 혁신 선도대학’ 사업에 선정되면서 ‘제조산업 IoT 마스터(MASTER)’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2021년에는 충남권에서 유일하게 교육부의 ‘디지털 신기술 인재 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에도 선정됐다. 국민대를 주관 대학으로 7개 대학이 공동으로 미래 자동차 분야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작년에는 ‘SW전문인재양성사업’도 선정돼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기술 산업 생태계 활성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문성제 총장은 “모든 역량을 지역과 공생하기 위한 플랫폼 대학으로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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