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영혼과 몸의 일부가 된 첼로…다양한 감정, 악기로 들려드릴게요"

입력 2023-09-26 18:35   수정 2023-09-27 00:14

클래식계에서 도이치그라모폰(DG)은 명품업계의 샤넬과 비슷한 위상이다. 노란색 로고로 잘 알려진 이 음반사의 앨범 리스트는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세기의 거장부터 조성진, 유자왕 등 젊은 실력자까지 아우른다.

27일 한경아르떼필하모닉 협연자로 나서는 첼리스트 카미유 토마(35·사진)도 DG가 찍은 실력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토마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은 연주할 때마다 마치 여행하는 느낌을 준다”며 “사랑, 갈등, 다정함, 흥분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벨기에 사람인 토마는 네 살 때 첼로를 배웠다. 음악인 집안에서 태어나 매일 음악을 접한 그는 어느 날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첼로 소리에 빠져들었다. “그날 이후 제 인생에서 첼로가 없었던 기억은 없어요. 첼로는 제 영혼과 몸의 일부가 됐고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습니다.”

토마는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음악원과 바이마르 프란츠리스트 음악원을 졸업했다. 파보 예르비, 켄트 나가노 등 유명 지휘자 및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브뤼셀필하모니 등과 협연하며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2020년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파질 사이의 첼로 협주곡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등이 수록된 음반 ‘보이스 오브 호프’로 화제가 됐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사이가 토마를 위해 쓴 곡으로 파리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을 다룬 곡이다. 토마는 이 음반의 수익금 일부를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이 곡은 테러리즘에 대한 저항이자 인간성을 포기하지 말자는 외침입니다.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고 생각해 녹음했죠.”

그는 일본 닛폰음악재단 후원으로 스트라디바리우스 1730년산 ‘포이어만’ 악기를 사용하고 있다. 포이어만은 맑고 가벼운 음색에 풍성한 저음을 지닌 명기다.

“하늘이 만든 첼로예요. 저는 이 악기의 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주에서 이 악기가 가진 모든 가능성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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