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스윙 이예원 "MVP 위한 마지막 관문 뚫겠다"

입력 2023-10-18 18:37   수정 2023-10-19 00:41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종목을 불문하고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낸 선수가 다음해 부진을 겪는 사례가 많다 보니 생긴 용어다. 심리학자들은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치와 더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예원(20)에겐 이런 2년차 징크스가 없다. 지난해 신인상을 타는 등 빛나는 데뷔 해를 보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 벌써 3승을 거뒀다. 지난해 우승 한번 못한 설움을 깨끗하게 씻었다. 다승은 물론 상금과 평균 타수, 대상포인트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골프계에선 그런 그를 두고 “‘2년차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라고 말한다.

이예원은 19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오픈 2023’을 잡아 상금왕, 대상 등 주요 타이틀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18일 만난 이예원은 “여러 타이틀 중에서도 꾸준함의 상징인 대상이 가장 욕심난다”고 말했다.

대회를 앞두고 코스를 돌아본 이예원은 페어웨이 적중률을 강조했다. 대회장인 레이크우드CC 레이크코스는 폭이 최대 30m에 달할 정도로 페어웨이가 넓지만 티샷이 삐끗해 길고 질긴 러프에 빠지는 순간 페널티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예원은 “러프가 생각한 것보다 길고 밀도가 높아 공이 잠길 정도여서 최대한 페어웨이로 쳐야 한다”며 “또 페어웨이라도 같은 페어웨이가 아니다. 좌우로 나눠 세컨드 샷을 공략하기 조금 더 쉬운 쪽으로 보내야 버디를 노려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예원이 꼽은 또 다른 승부처는 그린이다. 그는 “그린이 정말 커서 칩샷을 할 거리에서도 퍼터를 잡아야 하는 홀이 많다”며 “차라리 웨지로 칩샷을 하는 게 쉬울 텐데 그게 안 되니 일단 핀에 공격적으로 붙여야 할 때가 종종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인상 깊은 홀로는 마지막 18번홀(파4·351야드)을 꼽았다. 그린 왼쪽 옆에 호수를 끼고 있어 세컨드 샷이 조금만 감겨도 타수를 잃을 수 있는 홀이다. 이예원은 “페어웨이 등 코스는 전체적으로 평평한 편이지만 마지막 홀인 만큼 집중력을 잃는 순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홀”이라고 했다.

우승을 바라보는 이예원의 최대 경쟁자는 박지영(27)이다. 그는 상금과 평균 타수, 다승, 대상포인트에서 모두 이예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이예원은 “(박)지영 언니는 많은 스핀 양이 필요한 100m 이내 샷을 정말 잘한다. 평소 배우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양주=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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