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풍토병' 소 럼피스킨병, 경기·충남 잇단 발생 '어쩌나'

입력 2023-10-22 14:38   수정 2023-10-22 14:39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불리던 럼피스킨병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후 사흘 만에 확진 사례가 10건으로 늘어나면서 발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국내 첫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온 데 이어 21일에는 최초 발생 농가 인근의 젖소농장과 충남 당진시 신평면의 한우농장,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젖소농장에서 추가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또한 이날 오전에도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농장 세 곳과 태안군 이원면의 한우농장 한 곳, 경기 김포시 하성면과 평택시 포승읍 소재 젖소농장 확진 등 모두 6건의 사례가 파악됐다.

충남 서산시 확진 농장 세 곳과 경기 평택시 소재 젖소농장은 모두 확진 사례가 나온 농장 인근으로 보호지역과 예찰 지역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정부는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500m부터 3㎞ 이내를 보호지역으로,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3㎞부터 10㎞ 이내는 예찰 지역으로 분류했다.

중수본은 확진 사례가 나온 지역 중심으로 추가 발생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생을 처음 확인한 지난 20일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로 높이고,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황근 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어 방역 관리 상황 점검도 이뤄질 예정이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 등을 특징으로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29년 잠비아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수십년간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졌지만, 2010년대 들어 유럽, 아시아 국가 등으로 퍼져나갔다. 사람에겐 전염되진 않지만, 지난해 인도 북서부를 중심으로 유행해 200만 마리 이상이 감염되는 등 전파력이 매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 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 농가에서 주로 기르는 한우와 젖소 홀스타인은 모두 럼피스킨병에 취약한 종으로 알려진 만큼 확산 범위에 따라 농가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다음 달 1일 '한우의날' 행사를 앞두고 각 농가는 판매행사를 준비해 왔으나, 전염병 확산으로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소농가에서는 살충제 살포 등 구충 작업, 농장 및 주변 기구 소독을 철저히 하고 의심 축 발견 시 지체 없이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 달라"며 "관계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지자체)는 살처분, 검사, 백신접종 등 신속한 방역 조치를 통해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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