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도크서 LNG선 4척 동시에 건조

입력 2023-10-30 18:10   수정 2023-10-31 01:50


서울 여의도 1.5배 규모인 490만㎡(약 150만 평)에 달하는 한화오션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지난 27일 차를 타고 조선소에 들어서자마자 아파트 37층 높이(100m)의 한화오션 로고가 찍힌 주황색 골리앗 크레인이 위용을 드러냈다.

골리앗 크레인 아래에는 조선소의 심장인 길이 530m, 폭 131m에 달하는 1도크가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1도크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이 동시에 건조 중이다. 1년 전만 해도 1도크는 초대형 유조선(VLCC)으로 가득했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국제 해운부문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글로벌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오션 수주잔량 99척 중 65척이 대표적 친환경 선박인 LNG 운반선이다.

1도크 바로 옆에는 총 건조 기간 1년3개월을 마치고 30일 인도 서명 및 출항하는 VLCC가 정박 중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0m 높이의 붉은색 선박 위에 올라서는 순간 두 개의 7500㎥ 규모인 초록색 LNG 탱크가 눈에 띄었다. 이 선박은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기름뿐 아니라 탱크에 들어간 LNG 가스 등 이중 연료를 사용해 운항이 가능하다. 조선소 관계자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으로 대체되는 과도기인 요즘엔 LNG선뿐 아니라 VLCC선과 컨테이너선에 이중 연료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선박 수주량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선소에서는 데이터와 로봇 기반의 디지털화가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시흥R&D캠퍼스에서 거제 조선소를 실시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야드 실증센터’도 운영 중이다. 또 40대 여성인 신입 용접공들이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용접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로봇 개발 및 활용도 활발하다. 조선소에서는 8㎏의 용접 로봇 110대가 작업 중이다.

독성을 함유한 LNG나 암모니아 누출 사고를 막기 위해 연구하는 공간인 ‘슬로싱 연구센터’와 LNG 재액화 장치를 비롯해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 등을 연구하는 ‘에너지시스템 연구센터’에서는 친환경 에너지의 화학적 움직임을 연구한다.

거제=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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