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100만원 돌파 가즈아.” “5년치 은행이자 한 번에 벌었다.”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6일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모인 네이버 종목토론방은 “증시가 대세 상승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에 하루종일 시끌벅적했다.
개장과 동시에 2차전지, 바이오 등 일부 종목에 개미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종목토론방엔 ‘공매도 비중 1위 호텔신라 추천’ ‘수혜주 최고봉은 2차전지 기업’ 등 유망 투자처를 분석하는 게시글이 잇달았다. 한 투자자는 “최근 1년 이상 주식 매매를 끊었는데 공매도 금지를 기회로 다시 투자해야겠다”는 글을 올렸다.
올 하반기 들어 수익률이 고꾸라졌던 2차전지 투자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한 누리꾼은 종목토론방에 “공매도 금지 하루 만에 30% 올랐다는 건 결국 외국인 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막으며 수익을 낸 것”이라며 “앞으로 쭉쭉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얘기한 것이다. 또 다른 투자자는 “공매도 잔액 비중이 높은 종목 중 실적이 좋고 호재가 있는 종목을 살펴봐야 한다”며 호텔신라, HLB, 주성엔지니어링 등을 추천했다.
공매도 금지 운동을 주도한 한국주식투자연합회는 이날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공매도 제도 개선 요구사항을 담은 게시글을 다시 올렸다. 불법 공매도 증권사 전수조사를 요구하면서 시장조성자를 위한 공매도 금지나 공매도 총량제(시가총액 3~5%) 등 과격한 조치들도 내세웠다.
공매도 금지로 인한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대준 연구원은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쇼트커버(주식을 되갚기 위해 사들이는 것)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조정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증시 상승세가 특정 종목에 쏠린 것도 향후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을 뒷받침했다.
윤아영/이지효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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