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임직원 희망퇴직 실시…공릉동 인재개발원땅 팔 것"

입력 2023-11-08 18:49   수정 2023-11-09 03:11

한국전력이 8일 발표한 자구안의 핵심은 직원 희망퇴직과 상징적 자산으로 평가받는 서울 공릉동 인재개발원 부지 매각, 자회사인 한전KDN 지분 20% 매각, 필리핀 태양광사업 지분 매각 등이다. 한전은 각종 자산 매각으로 1조원가량의 현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25조7000억원 규모 자구안에 더해 추가로 내놓은 방안이다. 하지만 희망퇴직 인원을 밝히지 않은 데다 자산 매각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전은 이날 자구안을 통해 희망퇴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건 2009년 이후 14년 만이자 창사 이후 두 번째다. 희망퇴직 인원은 명시하지 않았다. 2급(부장급) 이상 간부의 내년 임금 인상분 반납으로 확보하는 위로금 재원 범위에서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본사 조직은 20%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 8본부 36처인 본사 조직을 6본부 29처로 축소한다. 유사 조직을 통합하고 비핵심 기능은 폐지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정원 488명 감축을 완료하고 설비관리 자동화 등을 통해 2026년까지 700명 수준의 운영인력을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인재개발원 부지(64만㎡)도 매각하기로 했다. 인재개발원은 한전 직원의 교육을 책임지는 곳으로 상징적인 공간으로 꼽힌다. 이곳에는 연구용 원자로와 154㎸의 고압 지중송전선로가 깔려 있어 시설 이전과 고압선로 해체 등이 먼저 필요하다. 매각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한전KDN은 전력산업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전담하는 회사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분 매각을 위해서는 국내 증시 상장이 선행돼야 하는데, 여기에 1년가량 걸릴 전망이다. 한전은 필리핀 칼라타간 태양광사업 지분(38%)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전기요금 인상으로 부담을 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며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조원이 넘는 한전의 부채는 한전만의 위기가 아니라 전력산업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밝혔다. 추가 자구안에 대해선 “제2의 창사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심사숙고 끝에 인재교육의 요람인 인재개발원 등의 매각을 결정했다”고 했다. 한전 자구안에 노조는 반발했다. 한전 노조인 전국전력산업노조연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전 자회사 지분 매각과 인력 감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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