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 “세포외기질 허무는 차세대 TGF-β 저해제, 조기 기술이전 목표”

입력 2023-12-06 09:43   수정 2023-12-06 10:16



메드팩토가 종양미세환경(TME)을 공략하는 차세대 TGF-β 저해제를 공개했다. 최근 전이성대장암 미국 임상 2·3상을 신청한 ‘백토서팁’의 후속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TME-DP’다. 메드팩토는 전임상 단계인 TME-DP의 임상 진입을 준비하는 한편, 조기 기술이전하겠다는 목표다.

5일 서초동 메드팩토 본사에서 만난 김성진 대표는 “TME-DP는 세포외기질을 허물고 선천면역을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TGF-β 저해제”라고 강조했다.
암세포 둘러싼 세포외기질 제거해 항암 효율↑



TME-DP는 ‘종양미세환경을 파괴하는 단백질’(TME-destroying protein)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TME는 여러 종류의 세포외기질로 종양을 둘러싸는 장벽을 형성한다. 결과적으로 TME는 항암제나 선천면역의 암세포 공격을 차단한다.

TME-DP는 암세포를 둘러싼 세포외기질을 허물고 선천면역을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TGF-β 저해제다. 기존 TGF-β 저해제 대비 낮은 용량투여로도 종양미세환경에서의 TGF-β 활성을 효과적으로 저해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드팩토는 TME-DP를 TGF-β 수치가 높지만 백토서팁 반응은 낮은 암종과 병기(스테이지)에 사용할 수 있는 물질로 개발할 계획이다. 췌장암 등 세포외기질에 의해 치료가 어려운 암과 세포외기질이 두터운 악성암 등을 주요 적응증으로 고려하고 있다.

메드팩토는 TME-DP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임상용 약을 제조하기 위한 세포주를 확보했다. 췌장암 등의 동물모델에서 암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도 확인했다. TME-DP의 구체적인 TME 제거 기전 및 전임상 결과를 정리한 논문도 준비 중이다. 내년 말~2025년에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TME-DP는 오랜 연구개발의 결과물이며 백토서팁 IND 제출 이후 후속 파이프라인의 건재함을 증명하기 위해 지금 시점에 공개하게 됐다”며 “차세대 TGF-β 저해제인 동시에 신개념 면역항암제로도 분류할 수 있는 혁신 물질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토서팁, 전이성 대장암 2·3상 연내 IND 승인 기대
메드팩토는 백토서팁의 임상 결과도 기대 중이다. 백토서팁은 TGF-β의 신호 전달을 저해하는 기전의 저분자화합물이다. 암세포의 전이와 암줄기세포의 생성, 혈관생성을 억제해 암을 치료한다.

암 환경에서의 TGF-β의 역할이 알려진 후 많은 기업들이 항암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아직 TGF-β 저해 기전으로 허가받은 약은 없다.

메드팩토는 지난달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병용투여하는 전이성 대장암 임상 2·3상 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이르면 연내 IND 승인을 받고 내년 하반기에 첫 투여가 진행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이 겨냥하는 전이성 대장암 3차 치료제의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시장조사 기관 데이터모니터헬스케어는 대장암 치료제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11조원 규모로 추산했다. 2031년까지 약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을 전망했다.

기존 승인된 전이성 대장암 3차 치료제로는 ‘론서프’ 단독투여 혹은 론서프·아바스틴, 론서프·레고라페닙 병용투여 등이 있다. 이 약물들은 임상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약 6~10개월을 기록했다.

올 초에는 일본 다케다가 중국 허치메드로부터 대장암 치료제인 전이성 대장암치료제 ‘프루퀸티닙’을 11억3000만 달러(약 1조 4900억원)에 도입했다. 이 약물의 mOS는 7.3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백토서팁·키트루다 병용 투여 임상에서 백토서팁 300mg 투여군의 mOS는 17.35개월을 기록했다.

김성진 대표는 “백토서팁이 이번 2·3상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면 대장암 3차 치료 시장을 독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신약의 등장이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을 감안하면 파이프라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발행가액 확정… 741억원 규모 모집
메드팩토는 전이성 대장암 외에도 백토서팁 단일요법으로 지난 5월 골육종 임상 1·2상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포말리도마이드’ 병용 요법 등으로도 적응증을 확장할 계획이다. TME-DP 및 뼈질환치료제 후보물질 ‘MP2021’도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 등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9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로 진행된다. 발행가액은 5930원으로 총 741억2500만원을 모집한다.

김 대표는 “백토서팁 대장암 임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후속 파이프라인인 TME-DP 등은 조기 기술이전을 목표하고 있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더 높은 가치의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09시43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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