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 꿈꿨지만…니콜라 등 전기차 스타트업 현금고갈 위기

입력 2023-12-20 12:23   수정 2023-12-20 14:5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던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현금 고갈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니콜라와 피스커 등 최근 몇 년간 투자자들의 주목받았던 업체들도 재정상황이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2020~2022년 상장한 전기차·배터리 스타트업 43곳의 재무제표 등을 분석한 결과 3곳은 이미 파산신청했고 2곳은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M&A)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파산신청을 했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된 기업은 로즈타운 모터스와 일렉트릭 라스트 마일 솔루션, 로미오파워, 볼타 등 5곳이다.

나머지 38개 기업 가운데 18개 기업은 비용 감축에 나서거나 신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내년 말 현금이 고갈될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니콜라와 피스커, 카누 등 상장 당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이른바 '테슬라 꿈나무'(Tesla wannabes)들이 포함된다. 3분기 재무제표 기준 피스커는 187일, 니콜라는 363일을 더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WSJ은 "이 중 7개 기업은 보유한 현금이 불과 몇 주 안에 고갈될 전망"이라며 "이들은 현재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나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년이나 그 이후 현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16곳이다. 여기에는 약 8만달러에 달하는 픽업트럭을 제조하는 리비안과 비슷한 가격의 초고급 세단을 만드는 루시드 등이 포함된다. 현금 흐름이 양호한 곳은 곳은 4곳에 불과했다.

패러데이 퓨처는 2021년 상장 당시 자율주행과 안면인식 기술 등을 탑재한 미래형 전기차를 개발하겠다면서 10억달러를 조달했다. 하지만 공급망 차질로 고가(30만9000달러)의 차량을 생산하는 데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패러데이는 지난 3분기 동안 하루 평균 87만5000달러를 소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말 기준 현금성 및 단기 투자자산은 860만달러에 불과하다. 패러데이 대변인은 WSJ에 "자금 조달과 생산량 증대, 비용 감축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주가는 상장 당시 10달러에서 현재 약 65센트로 떨어졌다.

WSJ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기차 스타트업은 승승장구했다"며 "이제는 많은 기업이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제2의 테슬라를 찾던 투자자들도 큰 손해를 입었다. WSJ이 분석한 전기차 스타트업의 주가는 기업공개(IPO) 당시보다 평균 80% 이상 하락했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하락 폭은 더욱 커진다. 불과 수년 사이에 수백억달러의 시장 가치가 사라진 셈이다.

아트레데스 매니지먼트의 가 베이커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미친듯한(insane) 거품이었다"고 평가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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