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종목 그대로…'카피 ETF' 잘나가네

입력 2023-12-28 17:55   수정 2023-12-29 00:2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형 헤지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종목을 그대로 복사해 운용하는 헤지펀드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시장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장기 성과에서도 S&P500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의 전략을 차용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ETF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었다.

골드만삭스의 ‘GVIP’ 올해 39.47%
28일 ETF 통계업체 ETF닷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헤지 인더스트리 VIP(GVIP·ETF)’의 올해 수익률은 39.47%였다.

올해 S&P500지수는 25.04% 상승했다. S&P500에 비해 14.43%포인트 웃도는 성과를 냈다. 고액 자산가만 이용하는 헤지펀드식 투자를 일반 투자자도 할 수 있게 만든다는 콘셉트의 ETF다.

미국은 법적으로 1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분기별로 자산 내역을 보고해야 하는 13F 공시 의무가 있다. GVIP는 13F 공시에 근거해 자산 상위 10개 헤지펀드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50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쇼트 포지션(매도 포지션)을 제외하고 롱 포지션(매수 포지션) 종목만 포함된다.

이날 기준 테넷헬스케어, KKR, 세일스포스, AMD, 우버, 팔로알토네트웍스, 애플 등 50개 기업이 고르게 담겼다.

장기 성과에서도 S&P500을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VIP는 2016년 11월 4일 상장해 현재까지 약 7년간 145.3% 올랐는데,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은 119.15%였다. 대형 헤지펀드들의 포트폴리오를 복사하는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헤지펀드 전략 ETF 안정적 수익률
다른 헤지펀드 ETF도 올해 대부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을 특정 신호에 맞춰 로테이션으로 매수, 매도하는 ‘ATAC US로테이션(RORO)’은 올해 35.12%의 수익을 냈다. 목재 선물 가격, 미국달러 가격, 금 현물 가격 등을 고려해 시장 위험도를 판단한다. 위험도가 높을 때는 국채 비중을 높이고, 위험도가 낮을 때는 주식 비중을 높인다. 하반기 주식과 채권 모두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퀀트 투자를 하는 ‘옵티마이즈 AI 스마트 센티먼트 디벤트-드리븐(OAIE)’은 18.34% 수익을 냈다. 통화, 원자재, 국채 등의 선물에서 롱숏 전략을 취하는 ‘위스덤트리 매니지드 퓨처 스트레티지(WTMF)’는 15.88% 수익을 거뒀다.

이외에도 종목 매수와 풋옵션 헤지를 동시에 하는 ‘앱투스 드로다운 매니지드 에쿼티(ADME)’는 15.4%, 주식을 매수하면서 옵션을 통해 수익률 상승과 하락을 어느 정도 제한하는 오버레이 전략을 이용하는 ‘위스덤트리 풋화이트 스트레티지(PUTW)’는 15.3%를 기록했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ETF팀장은 “미국 증시 상승세가 내년에는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헤지펀드 전략 ETF를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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