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무한경쟁, 페이먼트 대표 주자는 누가 될 것인가? [삼정KPMG CFO Lounge]

입력 2024-01-10 10:54  

이 기사는 01월 10일 10: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얼마 전까지 미니백(Mini bag) 열풍이 한창이었는데, 미니백을 든 사람들을 보며 ‘지갑도 들어가지 않는 가방에 무엇을 넣고 다니는 것일까?’란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지갑 없이 외출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게 된 데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한몫 했을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교통카드 기능도 사용할 수 있고, 실물카드처럼 결제 기능도 되니 점심식사도 문제없다. 이런 생각에 이르니, 스마트폰만 휴대해 출근하는 사람들이 이상하지 않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전자상거래(e-Commerce)와 함께 성장하면서 인터넷쇼핑 시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결제 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휴대폰 제조사, 전자금융업자, 금융사가 제공하는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2023년 상반기 중 일평균 2,628만 건, 8,451억 원 이용되면서 지난 2022년 상반기 대비 건수는 13.4%, 규모로는 16.9% 증가했다. 소비자에게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을 락인(Lock-in)하고 결제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빅테크, 핀테크뿐만 아니라, 유통, 배달, 통신 등 다양한 산업의 비금융업자들 또한 간편결제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2023년 3월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와 손잡고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간편결제 및 카드업계의 발걸음이 한층 바빠졌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이용자를 기반으로 선전하고 있으며,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최강자인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와 협력하여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다지는 데 노력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은 QR코드 공동 결제망 구축, 컨택리스(Contactless) 카드 도입 확대 등을 통해 반전을 노리는 상황이다.

간편결제 플랫폼의 경우, 보다 많은 이용자 확보, 사용자 경험 확장,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 집적 등의 이점으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와 손잡고 2023년 3월부터 양사의 결제 시스템이 연동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토스는 BGF리테일과 전략적 제휴 업무 협약을 통해 편의점 CU에서 토스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활성화로 카카오페이, GLN, 제로페이 등이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과 제휴하여 해외 가맹점을 확대하거나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의 결제 편의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오프라인 고객과의 접점을 활발히 늘리고 있다.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서비스 범위는 단순히 결제 행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에게 일정 금액의 신용을 부여하는 소액 후불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는 금융 접근성을 제고하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연체 정보 공유 등을 통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 마련이 필요하다. 한편 자체 개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발전시키고 금융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을 비롯하여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선불충전 서비스까지 연계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자 비금융 기업들의 전략도 이원화되는 모습이다. 일부 유통사나 금융사 등은 간편결제 사업을 정리하거나 매각을 진행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본연의 비즈니스에 더욱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반면 결제 편의성 제공, 미래 성장동력의 일환 등으로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을 통해 기존 비즈니스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 쿠팡, 무신사의 행보도 눈에 띈다.

지급결제 서비스는 상품·서비스의 실질적 구매까지 이어지게 하는 시작점으로써 게이트웨이(Gateway)적인 성격이 강하며, 디지털 경제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은 온라인에서도 소비에서 결제까지의 과정이 끊김 없이(Seamless) 이루어지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또한 앞으로 다양한 비금융사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지급결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축적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자회사 서비스와의 연계성을 강화하며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 카드사는 지급결제 인프라에서의 지위를 활용하여 QR코드 공동 규격 등 별도의 결제 기준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지주사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고객 접점 확보, 맞춤형 서비스 개발 등이 필요하다. 끝으로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정보 보안, 다중채무 관리 등 안전성과 건전성 제고에도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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