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편의점들의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엔 대형마트·슈퍼마켓보다 값비싼 대신 손쉽게 물품을 구할 수 있는 '접근성'이 편의점의 주 경쟁력이었지만, 고물가 시대를 맞아 '초저가·가성비 상품'을 전면에 앞세우고 있다.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김치찌개 백반 1인분 평균가격인 8000원(한국소비자원)보다 2500원 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먹거리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24는 커피·우유 등의 가격도 올 3월까지 올리지 않기로 했다. '아임e 페트커피 4종'(1300원), '아임e 하루e한컵우유 1L'(2400원), '아임e 하루이리터 500ml 생수'(600원) 등이다. 순두부찌개(4550원), 버섯소고기전골(5950원), 대구식파육개장(9450원), 김치전골(1만1620원) 등 국물 밀키트 상품 4종도 이달 말까지 할인한다.
다른 편의점들도 마찬가지다. 세븐일레븐은 자체브랜드(PB) '굿민'을 통해 달걀, 콩나물, 두부 등 식재료를 시중가 대비 10∼20% 싸게 팔고 있다. 달걀(15구) 3900원, 콩나물(300g) 1000원, 두부(300g) 1800원이다.
CU도 지난달 1900원짜리 '득템 찐만두'를 내놨다. 1g당 가격이 경쟁 상품보다 50% 이상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CU의 PB인 '득템'은 이미 계란, 치즈 핫바, 닭가슴살, 각티슈 등 40여 종 상품군에서 초저가로 인기를 끌고 있다.
GS25 역시 15일까지 음료, 유제품, 아이스크림, 초콜릿, 라면 등 상품 30여 종에 대해 '원플러스원(1+1)' 행사를 펼친다.
세븐일레븐도 한국 대표팀 예선 경기가 치러지는 15일과 20일, 25일엔 하루종일 후라이드 한 마리를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오는 14일부터 이달 말일까지 스텔라아르투아, 하이네켄, 아사히 등 인기 수입 맥주 번들 상품(4∼6입)도 25% 이상 할인한다.
GS25는 자체 앱을 통해 '치맥' 상품을 내놨다. '우리동네GS앱'으로 배달이나 픽업 주문을 하면 쏜살치킨 한 마리를 7900원에, 호가든과 버드와이저 4캔을 7900원에 살 수 있다. 총 1만5800원에 '치맥'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GS페이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유럽 축구 직관 여행 5박 7일권과 축구 유니폼도 준다.
이마트24도 한국 대표팀 경기 당일(15일, 20일, 25일)과 16강전 경기가 열리는 날(31일) 500ml 캔맥주 4캔을 9800원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알래스카피쉬스낵, 친친소시지 등 안주 24종에 대해 '원플러스원(1+1)' 행사를 펼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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