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대구·광주,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3파전

입력 2024-01-29 18:36   수정 2024-01-30 00:28


치의학 연구개발(R&D)과 관련 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국립 치의학연구원 유치를 놓고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치의학연구원을 설치하고 운영할 근거를 담은 보건의료기술 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다. 각 지자체는 치의약 분야 R&D를 지원하고,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돕겠다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치의학연구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천안시 “법안 통과 우리가 뒷받침”
29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현시점에서 치의학연구원 유치전은 충남 천안시와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등의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충남 천안시는 애초에 치의학연구원 설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천안지역 대선 공약이었고, 법안 처리 과정에서 시가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연구원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시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부터 국회, 국무조정실, 보건복지부 등을 여러 차례 방문해 법안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법안 통과가 막히자 개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과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해 합의를 끌어내기도 했다.

천안시는 지난해 ‘KTX 천안아산역 R&D 집적지구’에 연구원이 들어설 부지(5162㎡)를 매입했다. 이곳엔 국제전시컨벤션센터, 지식산업센터, 기업연구소,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들어설 예정으로 치의학연구원이 들어서면 융·복합 연구와 사업화 지원이 손쉬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는 치의학 연구 및 산업 육성에 필요한 대학, 병원, 연구소, 기업 인프라를 이미 갖췄다는 것도 장점으로 내세운다. 천안에는 단국대 치과대학 및 치과병원이 있다. 단국대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4개 종합병원에선 1300여 명의 의료진이 근무한다.

천안에는 광의학 분야 세계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베크만레이저연구소와 단국대병원이 공동 설립한 ‘한국베크만광의료기기연구센터’, 안면·치아 재건과 턱관절 치료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UCL이스트만-코리아 덴탈메디슨 혁신센터’도 있다.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상반기 천안 공장을 착공한다.
인적 자원·인프라 완비한 대구·광주
대구시는 지방 최대의 치과 인프라와 인적 자원이 풍부한 점을 내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국내 10대 임플란트 기업 중 세 곳이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치과에서 필수적인 의료용 핸드피스는 대구에서 전국 생산량의 96%, 수출량의 98%를 생산한다.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등 의료 관련 종합대학(4개 의대)과 12개 종합병원 등 3800여 개 병·의원에서 2만1200명의 의료인력이 근무한다.

시는 지난해 ‘치의학연구원 왜 덴탈 시티 대구인가’를 주제로 포럼과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정명훈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략기획본부장은 “대구·경북에서는 치과의료산업이 지역 의료산업의 주축”이라며 “국가 주도형 바이오클러스터, 4개 의대, 연구센터가 있는 대구에 (치의학연구원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전국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치의학연구원의 필요성을 제기한 점을 들어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는 2012년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협약을 맺고, 치의학연구원 유치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전국 11개 치과대학 중 두 곳(전남대·조선대)을 보유했고, 비수도권 지자체 중 치과대·치의학전문대 졸업생과 연구개발 투자액(2022년 한국치과의료연감 기준) 1위라는 것도 강점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엔 한국광기술원과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치과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반이 풍부하다”며 “다음달 치의학연구원 유치 협의체를 구성하고, 포럼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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