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커머스 방치했다간 유통업 밸류체인 다 무너진다"

입력 2024-02-14 20:48   수정 2024-02-15 02:17

“알리, 테무 등을 이대로 놔뒀다간 국내 유통업계 밸류체인(가치사슬)이 다 무너질 것이란 위기감이 커졌다.”

14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 주재 간담회에 참석한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회의는 알리, 테무 등 중국 e커머스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짐에 따라 업계가 어떤 애로를 겪고 있는지 듣기 위해 마련됐다. 쿠팡, 11번가, G마켓, SSG닷컴 등 국내 e커머스업체 실무진이 참석했다.

▶본지 2월 14일자 A1, 8면 참조

최근 두 달여 사이 국내 e커머스업계의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이날 회의에서 국내 업계는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 e커머스를 방치하면 국내 유통산업 기반이 붕괴하고, 소상공인 생계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발제를 맡은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e커머스의 공습으로 국내 제조사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 △중국 e커머스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환불·민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자를 보호할 장치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자리에선 제품 인증을 비롯한 국내외 플랫폼 간 불평등에 대해 논의됐다. 중국에서 제품을 가져와 판매하는 국내 소상공인은 관세와 부가가치세, KC 인증 취득 비용 등을 내야 하지만 알리, 테무 등 중국 플랫폼은 별다른 인증 없이도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 중국 플랫폼에서 더 싸게 팔 수밖에 없는 구조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지적이 나왔다.

업계는 정부의 대응책 마련을 호소했다. △해외 플랫폼이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할 경우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관세 부가가치세 등 국내와 해외 사업자의 역차별을 해소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 중소 제조사 및 개인 셀러, 국내 역직구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정기 산업부 유통물류과 과장은 “국내 온라인 플랫폼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듣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긴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이슬기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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