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임종석 "文 만난 이재명 약속 믿었는데…참담하다"

입력 2024-02-28 11:50   수정 2024-02-28 11:55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의 중심에 선 '친문(친문재인) 황태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민주당 지도부에 '컷오프(공천 배제)' 재고를 요청했다. 임 전 실장은 '친명과 친문의 갈등'을 직접 거론하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를 위해 당 지도부의 재고를 요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임 전 실장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임 전 실장은 자동으로 컷오프됐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로 뛰던 지난 대선을 회고하며 "지난 대선 시기에 민주당 서울시당과 광주시당으로부터 선거 지원 유세를 뛰어달라는 공식요청을 받았다. 흔쾌히 수락했지만 대선 캠프가 거절해 움직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명 친문 갈등설이 파다하여 선거에 경고등이 켜진 터라 그 거절을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SNS에 호소하는 것 외에 달리 참여할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번에는 다를 거라 믿었다.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굳게 약속한 명문 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다.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습니까"라며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재명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어 "방향을 바꿀 시간이 있다"며 "중구성동구 갑에 대한 전략공관위원회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전 실장은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며 "그것만이 승리의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친문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임 전 실장 컷오프 발표 직후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사실상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천 과정에서 갈등을 겪으며 민주당에서는 지금까지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이수진 의원, 박영순 의원, 설훈 의원 등이 탈당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저의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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