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에…金·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뚫었다

입력 2024-03-05 18:14   수정 2024-03-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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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트로이온스(1트로이온스=약 31.1g)당 2100달러를 넘었다. 금값은 중국 러시아를 비롯해 중동과 남미 국가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꾸준히 상승해왔다. 글로벌 양극화에 따라 비(非)서방 국가의 탈달러화 정책으로 당분간 금값이 고공 행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트로이온스당 2126.3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작년 12월 27일 트로이온스당 2093.10달러로 최고가를 찍은 뒤 2개월여 만에 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 오는 6월 Fed의 금리 인하를 점치는 비율이 이번주 70%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라이언 매키 TD증권 수석상품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신중한 대형 투자기관들은 아직 Fed의 금리 인하 흐름에 대응하는 금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며 “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Fed가 금리까지 인하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금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는 “금, 비트코인 등 화폐 가치 하락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투자 자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금값은 작년에도 13% 상승했다. 달러화 강세와 고금리 환경에서 금값이 꾸준히 오른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2022년부터 금리가 오르자 선진국에선 금 대신 채권·예금 등 수익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로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됐다.

금값 상승의 표면적 원인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지목된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지자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금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올레 한센 색소뱅크 상품전략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세계적으로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돼 금값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수요가 급감했다”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양극화에 따른 탈달러화 흐름이 금값을 밀어 올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해외 달러화 자산 3000억달러를 몰수하자 미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빠르게 미 국채를 팔고 금 매입을 늘렸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원유·가스 대금을 달러화 대신 위안화로 결제하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와 인도 등도 탈달러화에 동참했다.

중국의 일반 투자자도 주식과 부동산 대신 금 투자에 몰렸다. 세계금협회(WGC)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정부와 민간의 금괴, 동전 등 금 투자 수요는 2022년보다 28% 증가한 280t에 달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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