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최대 실적 거둔 하나·신한은행

입력 2024-03-14 18:20   수정 2024-03-15 01:35

국내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글로벌 실적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과 하나 두 은행은 해외에서만 1조원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오랜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끝내고 본격적인 ‘수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신한, 해외 실적 사상 최대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작년 해외에서 총 553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967년 해외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해외지점(2641억원), 해외법인(1130억원), 해외 투자법인(1761억원)에서 골고루 성과를 냈다. 지분법 손익을 반영한 연간 해외 순이익은 총 5401억원이다. 고전하던 중국 법인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에는 4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미국(149억원), 홍콩(79억원), 필리핀(53억원) 등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해외지점에서 672억원, 해외법인에서 4821억원 등 총 5493억원의 순이익을 글로벌 시장에서 거뒀다. 베트남 일본 등 주요 거점 국가에서 호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가계·기업대출 부문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카자흐스탄 법인에서 러시아를 이탈한 한국계 기업 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것이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더욱 공들인다
시중은행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가별 ‘특화 상품’을 통해 리테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업 범위를 넓히기 위해 베트남 잘로, 중국 두샤오만·마이진푸, 인도네시아 크레디보 등 현지 핀테크 플랫폼과도 손잡았다. 하나은행은 해외 각지 1등 금융회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글로벌 1등 협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SBI은행, 대만 CTBC은행,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입은행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해외 사업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인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의 흑자 전환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해외 순손실 규모는 2022년 4123억원에서 지난해 240억원으로 줄었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 동남아 3대 법인에 5억달러를 증자하는 등 전체 은행 수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 해외 이익 비중은 12% 수준이다.
○국내 은행권 작년 이익 사상 최대
국내 은행의 작년 국내외 전체 순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2023년 국내 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21조3000억원으로 전년(18조5000억원) 대비 2조8000억원(15.0%) 늘었다.

이자 이익은 59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2000억원(5.8%) 증가했다. 작년 순이자마진(NIM)은 1.65%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순이자마진은 은행 등 금융사의 자산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비이자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3조5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68%)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매매이익이 5조원으로 전년(1000억원)보다 급증했다.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등에 따른 수수료 이익은 5조1000억원으로 전년(5조원)보다 소폭 늘었다.

박재원/최한종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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