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땅 팔고 못받은 돈 6조4000억…2년 새 3배 늘었다

입력 2024-04-08 17:47   수정 2024-04-16 15:38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매각한 용지의 분양대금 연체 금액이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공사비 상승 여파 등으로 최근 2년 새 3배 급증했다. 부실 사업장이 잇따르고 있어 연체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연체 토지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LH의 토지 연체금 합계는 6조3785억원으로 집계됐다. 필지 수로는 3853개에 달한다. 연체 기간이 1~2년에 해당하는 금액이 3조8829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른바 PF 부실 우려가 본격화한 시기다. 2년을 초과한 연체금은 1조3341억원, 6개월 초과~1년 이하 금액은 55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부터 문제가 불거진 6개월 이하 연체금도 6108억원에 달했다. 연체 금액은 해당 시점의 총액으로 누적 개념은 아니라고 LH는 설명했다.

토지 용도별로는 상업·업무시설의 연체가 총 915개 필지, 3조937억원으로 가장 심각했다. 신도시 외곽 등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오피스 용지 가운데 수요 부족과 자금 조달 문제 등이 불거진 곳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연체금도 1조173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불거진 ‘태영건설 사태’ 이후 지방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LH의 토지연체금은 2021년 말만 해도 2조1000억원 규모였다. 2022년 말 3조9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말 6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최근 두 달 새 연체금이 소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올 상반기가 지나면 이 금액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권이 자금을 옥죄고 있는 데다 총선 후 PF 부실 사업장 정리가 본격화하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이 더 늘어날 수 있어서다.

한편 올해 들어 2월까지 LH 공동주택용지에서만 5건(9필지)의 계약 해지가 발생했다. 경기 화성시 병점복합타운, 화성 동탄2, 인천 가정2 등이다. 금액 기준으로 약 73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계약 해지 규모(4곳·5필지·3749억원)를 뛰어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PF 부실 우려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데다 당분간 주택 경기가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해 계약금 손해를 감수하고 토지를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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